황금곳간 위상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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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곳간 위상 흔들려
  • 송진선
  • 승인 2003.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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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황토사과, 배 등 과수와 대조
보은 쌀의 공동 브랜드인 ‘황금곳간’이 농협 등 쌀 가공업체의 자체 브랜드에 밀려 공동브랜드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군은 지난 98년 11월 보은 쌀의 이미지 제고 및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위해 쌀의 공동 브랜드 작업을 추진해 99년 4월 최종 황금곳간으로 확정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진미 쌀, 풍년고을, 정이품 쌀, 농협 청결미, 충북 청풍명월 쌀, 황토 쌀 등 각양각색의 브랜드로 판매돼 구매력을 촉진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쌀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했다. 이에따라 군은 쌀의 공동 브랜드 제작이 필요함에 따라 도시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출향인, 지역 주민, 의회, 농민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해 최종 황금곳간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쌀을 가공하는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 황금곳간 보다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쌀 판매량이 훨씬 많아 공동 브랜드를 제작한 의미까지 크게 반감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가공업체 자체 쌀 브랜드의 홍보간판이 설치되는가 하면 쌀의 이미지를 고급화 시키고 포장지에 연예인까지 등장 시키고 있다.

더욱이 가공업체에서 확보한 고품질 쌀을 황금곳간이 아닌 고유 브랜드로 판매해 황금곳간은 상대적으로 저급의 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형편이다. 황금곳간과 정이품 브랜드로 지난해 122억여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보은농협은 전체 판매량 중 황금곳간이 30%, 정이품이 70%로 정이품의 판매율이 월등히 높다. 탄부 농협은 황금곳간과 풍년고을 브랜드로 각각 50%씩 판매한 가운데 그동안 황금곳간 골드로 판매되던 품질인증 품을 참쌀이란 브랜드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고장 출신 가수 태진아씨의 사진을 포장지에 인쇄해 신뢰도를 높이는 등 업그레이드화 했다.

반면 마로농협은 두레 쌀로 판매하고 삼승면의 한성 미곡종합 처리장은 궁중 쌀, 더존 쌀, 탄부면 협신정미소의 맑은 햇살, 회인농협도 회인 청결미로 판매, 황금곳간 상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각각의 지명을 브랜드화 했던 과수가 속리산 황토 사과나, 속리산 황토 배, 황토 복숭아 등으로 브랜드를 통일시킨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따라서 황금곳간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협 등 가공업체가 황금곳간 브랜드의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군에서는 황금곳간의 고급 이미지 전략 수립 및 포장재 지원에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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