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날 없는 수한면의 주민 갈등, 또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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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날 없는 수한면의 주민 갈등, 또 불붙어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5.07.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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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상생발전기금’ 3천만 원 놓고 찧고 까발러
‘한전특별교부금진상규명위원회’ 회원들이 '수한면 경과지 대책위원회'를 성토하고 있다.
‘한전특별교부금진상규명위원회’ 회원들이 '수한면 경과지 대책위원회'를 성토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청주시 초정~보은간 송전선로 사업의 합리적 추진을 위해 2020년 구성된 '수한면 경과지 대책위원회'의 자중지란이 또다시 불붙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보은군 '수한면 경과지 대책위원회'의 협약에 따라 지원되는 상생발전기금 3천만원을 일부 특정단체의 회식 및 야유회 경비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23일, '수한면경과지대책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던 장종관씨와 문제에 동의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한전특별교부금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재흥/이하 진상규명위)회원 및 주민 30여명이 보은군청 기자실을 찾아 “지난날에 대한 나의 반성과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경과지대책위원회’의 일인독주체제와 비합리적 운영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고 회견의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특별지원금을 무책임하게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비열한 범죄행위, 수한면 관련 단체의 불법행위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이날 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154KV 청주시 초정~보은 송전선로 사업추진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충북강원건설지사(이하 한전)에서 5년전인 지난 2020년 2월 17일 수한면민들로 구성된 '수한면 경과지 대책위원회'와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한전측이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수한면 발전을 위해 사업 준공 연도 말까지 면 단위 공동행사 시 연 3회, 회당 1천만원 내외의 행사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수한면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개최된 '수한면민 한마당 큰 잔치'에 매년 3천만원을 지원했다.
 이 지원금은 면민 600~700명이 참석하는 한마음 큰 잔치의 식대, 유니폼, 면민 운송차량비, 경품 및 기타 잡비 등으로 지출됐다.
 그런데 2024년에는 한전의 지원금 없이 보은군의 보조금(2천만원)만으로 4월 19일 '제15회 수한면민 한마당 큰 잔치'가 열렸다. 내분을 이유로 송전선로 대책위가 한전에 지원금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송전선로 대책위는 한전으로부터 '수한면 자치단체 단합대회' 행사비 3천만원을 지원받아 '한마당 큰 잔치' 다음 날인 4월 20일 수한면 모 식당에서 회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단합대회를 열었다. 
 올 초에는 관광버스 1대를 빌려 충남 대천 등지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앞서 송전선로 대책위는 한전 측에 단합대회 협조공문을 보내 ▷식대 1천 500만원 ▷기타 잡비(음료, 떡 등) 960만원 ▷운송차량(버스 5대) 540만원 등 3천만원 지원을 요청했다.
 문제는 이렇게 확보한 한전의 지원금을 송전선로 대책위와 바르게살기운동수한면협의회, 수한면방재단 등 3개 특정단체 회원들의 용처를 불분명하게 단합대회라는 명분으로 사용하며 주민 갈등과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문제의 기자회견을 하게된 이유 중 하나다.
 장종관씨와 주민들은 "수한면 발전을 위한 공동행사에 쓰여야 할 상생발전 기금이 어떻게 특정단체 단합대회 경비로 둔갑할 수 있느냐"며 "특히 3개 단체 행사에 3천만원이라는 거액이 지원된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인 만큼 경위와 사용처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수한면 발전기금을 특정단체 단합대회 경비로 쓰겠다고 협조공문을 보낸 발상과 3개 단체 식대로 무려 1천500만원을 편성한 사업계획서를 의심하지 않고 지원한 한전의 무책임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며 "한전은 단순히 기금 지원으로 끝낼 게 아니라 정산을 정확히 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문섭 수한면경과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들의 주장은 자신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궁색한 변명일 뿐”이라며 “그동안 별의별 말이 떠돌고 있어도 주민화합 차원에서 조용히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법적 대응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이 정말 떳떳하다면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던 2020년~2023년에 자신이 기록한 갖가지 내용물은 왜 제시하지 못하는 거냐”면서 “이미 나를 비롯한 관련된 분들이 경찰조사를 받았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면민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이들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여한 김승종씨는 당초 선로계획도로를 제시하며 “당초 계획에는 내북면부터 삼승면까지 선로가 제대로 설계가 되어 있었지만, 현재의 노선처럼 지그재그로 굴곡이 심해져 선로가 2km가량 멀어지진 것은 분명한 문제”라며 “그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밝혀내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한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종관 씨가 '수한면 경과지 대책위원회'의 잘못을 주장하고 있다.
장종관 씨가 '수한면 경과지 대책위원회'의 잘못을 주장하고 있다.

 

김승종씨가 한전 선로 설계도를 설명하며  선로 변경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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