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개표기 등장, 15대 대선보다 4시간 단축
선거 때마다 하루를 넘겨 다음날까지 개표하던 모습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 지난 3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때 처음 전자 개표기가 등장해 시험 운영된 이후 선거인수 3만1883명 중 2만296명이 투표에 참여한 이번 16대 대선 개표에서는 그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그동안 개표상황 절차는 종사원들이 각 투표소에서 운반되어 온 투표함을 열어 우선 유효와 무효표로 분리한 후 이를 다시 후보자별로 투표용지를 나누고 이를 100매 단위로 묶어 최종 후보자별로 득표수를 발표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종전과 같이 투표함을 개함하면 유효와 무효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별로도 구분하지 않고 접힌 부분만 펴서 전자 개표기에 넣으면 후보자별, 유· 무효를 인식한 후 후보자별 득표 수까지 동시에 이뤄져 종사원이 최종 점검만 하면 된 것. 이에따라 이번 대선의 개표시간은 오후 6시부터 시작돼 오후 9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후보자별로 득표현황을 발표하는 것까지 완료돼 넉넉잡아 3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는 종전 15대대선 개표시간이 오후 6시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 1시경까지 진행했던 것에 비하면 3시간 이상 단축된 시간이다. 또 개표 종사원도 지난 대선에서는 선관위 관계자를 포함해 군 공무원, 교사 등 92명 거의 100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총 52명으로 40명이 감소했고 종사원들의 업무 또한 투표용지를 정리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이 개표시간의 50%감소, 인원도 50% 감소돼 예산만 60%가량이 절감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개표 종사원의 수당은 1인당 4만원씩 지급되었으며 귀가 수당 1만원까지 포함해 1인당 5만원이 지급돼 52명분으로 총 260만원이 소요됐다. 이를 지난 대선 때와 같이 총 92명이 종사하고 수당 4만원씩 2일을 개표에 종사해서 1인당 8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계산하면 736만원이 소요, 476만원이 절감된 것이다.
전자 개표기는 개표 중간 오류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후보자 4인을 기준으로 초당 24매 분석이 가능, 개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군 선거관리 위원회 관계자는 "후보자가 많으면 기계가 후보자를 인식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또 후보자가 적으면 투표용지가 개표기의 통로를 지나가면서 구겨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그래도 종전의 개표 시간을 크게 단축하게 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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