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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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0.03.1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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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년전, 2000년 4월13일은 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날이다. 21세기 첫 선거였던 이 날은 다른 어떠한 선거보다 보은의 지역민이라면 기억에 남는 선거였다. 당시 보은출신이었던 어준선 국회의원이 영동출신 심규철 의원에게 낙선한 선거였다.
당시 16대 총선의 당락은 남부3군중 출신지 위주의 지역감정이 작용해 영동에서 63.5%를 얻은 영동출신 심규철 후보가 당선됐다. 심 당선자의 경우 영동을 제외한 보은군에서는 8.7%, 옥천군에서는 8.6%에 불과한 매우 저조한 득표를 보여 사실상 영동군민들이 국회의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소지역주의의 결과였다.
정치 신인이었던 심규철 의원은 2004년 실시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16대 선거에서 보여준 소지역주의가 무색할 정도로 7~80년대의 3선의 관록을 가진 이용희 의원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젊고 신선한 정치인을 기대했던 영동군민의 기대는 17대에서는 중진 정치인이었던 이용희 의원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18대 선거 역시 두 번의 자리를 이용희 의원이 차지했다.
19대 선거에 도전한 박덕흠 국회의원이 당선되고 20대 총선에서도 박 의원이 당선되어 오는 2020년 4월13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삼선을 준비하고 있다.
21세기 첫 선거를 시작했던 2000년 4월13일 16대 선거를 통해 보은출신었던 어준선 국회의원이 낙선되면서 보은의 입장에서는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는 것은 멀기만 일이 되었고 입후보자 역시 없었다는 사실에 소지역주의 역시 보은출신은 어렵다는 추세로 어준선 의원과 같은 지역출신은 기대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6대 총선을 통해 당선되었던 심규철 국회의원의 경우 영동군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당선된 이후 소지역주의 판세로 당선되었다는 역효과로 인해 17대부터는 남부3군을 대상으로 지역주민과의 스킨쉽이 당선결과에 결정적으로 당락을 좌지우지했다는 점이다.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한 어준선 의원의 당시 패배에 대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이나 정치역량은 두 번째 요인이고 낙선 첫 번째의 원인을 지역주민과의 스킨쉽이 부족했다는 후문이낙선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한국 사회가 그렇듯 모든 선거에서는 선거 후보자가 나와 어떠한 관계인지, 내가 알고 모르고가 투표결과로 직결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대도시의 선거에서는 보기 힘든 남부3군의 선거는 지역주민과의 접촉, 스킨쉽이 당선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공약이나 의정활동의 역량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지역 주민과의 스킨쉽이 중요하다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밀접한 지역주민과의 관계가 당선의 절대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다보면 국회의원 본연의 자질이나 의정 활동에 대한 역량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후순위가 되었다.
지금의 선거는 분명 정당정치이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자치단체장 선거등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고 있다.
오는 4월13일 선거는 지역 국회의원만을 뽑는 선거가 아닌 정당 투표가 실시된다. 여기에 보궐선거로 치러지는 충북도의원 선거 역시 함께 치러지는 만큼 국회의원, 도의원의 역할이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나와 가까운 후보자, 내가 잘 아는 후보자보다는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으로써의 역할, 도의원이면 도의원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일꾼을 선출하는 선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는 민주주의 핵심인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제를 실현한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고 단체장이 되고 도의원, 군의원이 되면 내 신분 역시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신분상승의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다. 이제 우리지역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사고를 버리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 심부름꾼을 뽑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역의 발전은 성숙한 지역주민의 의식속에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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