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이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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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이여(2)
  • 이영란 (수정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15.11.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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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을 하늘은 나의 마음에 희망을 주고 들판의 황금물결은 풍요로움을 주며 산들의 단풍은 꿈을 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자연이다. 속리산 법주사 도량에도 가을의 정취를 풍겨주는 단풍과 천년동안 이어온 문화재의 위력이 조화를 이루며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어 주었다.
광복 70년 6.25전쟁 65주년을 맞이하여 전적지를 시찰하는 기회가 있었다. 10년 전 최전방 GOP에서 군복무를 하던 듬직한 아들의 면회를 가면서 아들과 같은 군인들이 있기에 내가 후방에서 편안히 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던 일이 생각났다.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는 정예 장교 양성 요람’이라는 교육목표와 ‘내 생명 조국을 위해’ 라는 슬로건이 걸려있는 육군사관학교 정문을 들어서니 토요일의 가족체험단과 늠름한 아들 면회 온 사람으로 활기찬 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통일 신라 시대 화랑의 후예들이 지금의 육사이며 6.25때의 승전은 물론 육군 5대 가치인 충성, 용기, 책임, 존중, 창의의 군사적 역량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외국군대에 소프트웨어로 수출을 한다니 대중예술이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한국 위상을 높이듯이 군대의 기술과 작전, 운영 시스템을 수출하는 한국이 얼마나 듬직한가?
6.25 당시에 대한민국을 도와준 에디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뿔 속에 있는 나라로 당시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강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오랜 가뭄과 내전으로 최빈국으로 떨어져 농업과 목축에 종사하며 커피 산업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나라의 흥망은 국민의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준 에디오피아의 참전 기념관이었다. 세계 경제 대국 10위권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이 에디오피아의 참전용사들에게 성금을 준다니 대한민국과 에디오피아의 국민 모두에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움이 아닐 수 없다.
나무와 호수 그리고 조각공원이 아름다운 춘천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폐허가 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멋진 도시로 재건하는 데 힘쓴 강원도 도민들의 노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총성은 멎었지만 불리한 여건 속에서 용감히 싸웠던 국군장병들의 투혼이 깃든 전적 지구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의무는 살아있는 우리와 후손들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호반의 도시로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전적지였다.
해방 후 38선이 그어진 대한민국은 허리가 잘려진 반 토막이 되어 북한 공산치하에서 지역주민들의 강제 노력 동원과 모금에 의해 완공된 지상 3층 건축물의 철원 노동당사는 공산당사로서의 권위를 표현하고 있다. 전쟁이 휴전 된 후 철원평야에 평화가 찾아와 철새의 도래지와 안보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등록문화재로 되어있다 한다.
노동당사를 지나 자작나무 숲 언덕길을 올라가면 6.25때 최고의 전적지로 휴전이 되기 전 한 치의 땅이라도 서로 가지려고 국군과 중공군이 번갈아 가며 고지를 점령했다는 작은 언덕의 백마고지는 심한 포격으로 산등성이가 허옇게 벗겨져 하늘에서 보면 백마가 쓰러져 누운 형상을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백마고지는 ‘철의 삼각지대’의 철원평야와 서울을 연결하는 군사적인 요충지로 충북 출신의 김종오 소장이 지휘하는 국군 제9사단이 방어를 하였다고 한다.
황금들판이 이발을 한 철원평야가 새 기운이 돋는 봄을 기다리듯이 우리의 남북한에도 통일의 훈훈한 바람이 불어 휴전선을 맘대로 날아다니는 새들의 자유로움과 2박 3일의 만남이 아닌 언제 어디서든지 헤어진 이산가족들이 맘대로 만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아!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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