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들어가는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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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들어가는 메뉴얼
  • 이영란 수정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14.12.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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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이다. 2014년의 새해 달력 첫 장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장을 넘겨야 하는 2014년과의 이별이 다가온 것이다. 이래서 세월이 가장 빠르고 추월 할 수 없는 마라톤 선수라 하나 보다. 나의 마음을 달래준 앞산의 수정봉에게 자연의 섭리를 어김없이 수행한 변화에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초목의 싹을 틔워 모두에게 희망을 준 봄! 무더운 여름에 매미의 합창과 시원함을 준 여름! 단풍과 바위의 위엄으로 금수강산을 만들어 준 가을! 고운 눈으로 천지를 순백으로 뒤덮는 겨울! 이 사계절이 있기에 우리들은 더 행복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고 본인 스스로 만들고, 느끼고 키워야 하는 보이지 않는 사랑과 동행하는 동반자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게 키우고 안아주어야 알차게 여무는 행복으로 들어가는 매뉴얼의 단계를 이야기 하고 싶다.
행복 씨앗 틔움이 첫 단계이다. 모든 만물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틔움이 중요하다. 건강한 인간도 건전한 마음과 건강한 육체의 난자와 정자의 만남에서 시작되고, 식물도 썪지 않은 토실토실한 씨앗에서 새싹이 나고, 물고기도 영양이 충분한 알에서 시작 되듯이 우리 마음의 행복도 따뜻한 마음의 아주 작은 싹틈에서 시작된다.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시작되는 한 방울의 물이 경상도의 들판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이 되고 충청도의 젖줄인 금강이 되지 않는가?
행복 씨앗 자람이 두 번째 단계이다. 건강하게 틔운 행복의 씨앗을 잘 가꾸어야 한다. 인간은 엄마의 뱃속에서 10달을 잘 지내고 세상의 햇빛과 만나 인간관계를 맺고 삶을 영위하며, 건강하게 싹튼 식물은 오염되지 않은 퇴비로 줄기와 뿌리를 튼튼하게 하여 스스로 병충해를 이기고, 비바람을 막아내어 열매 맺을 준비를 잘 하는 것이다. 알에서 금방 깨어난 물고기들은 어미의 시범으로 물속에서 헤엄과 먹이 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행복 씨앗의 자람이다.
행복 씨앗 맺음이 세 번째 단계이다. 틔우고 키운 행복의 씨앗이 열매를 맺도록 하는 단계이다. 우리나라 사계절 중 초가을에 해당하는 단계로 인간은 인성과 실력을 함께 쌓도록 정성을 더하며, 잘못 된 학습이나 습관을 고치도록 해주어 교육의 효과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로 말하면 전시회 발표회 등으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아무 중요한 시기이고, 식물에게는 열매 맺음을 방해하는 곁가지나 떡잎을 손질 해 주어 튼실하고 실한 열매를 맺도록 한다.
행복 씨앗 거둠은 마지막 단계이다. 계절로 말하면 가을이나 초겨울에 해당되는 것으로 다음을 위하여 휴식하며 준비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에서는 학창 생활을 끝내고, 직장 및 결혼 등을 생각하며 제 2의 인생을 찾는 시기로 제1시기 삶과 자기가 뿌려 놓은 결과에 반성도 함께 한다. 농부는 한 해 동안의 농사를 마무리 하며 다음의 농사를 짓기 위해 튼실한 씨앗은 남겨두어 다시 싹틈을 준비한다. 이렇게 틔우고 자라고 맺고 거두는 단계마다 우리 인간들은 만족과 사랑과 행복을 느낀다. 그러므로 행복으로 들어가는 매뉴얼은 기다림과 헤어짐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아름다운 열매를 가질 수 있다. 지금의 단계가 끝나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헤어지고, 설레임과 참는 마음으로 다음의 단계를 기다리면 우리의 생활은 훨씬 값진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이다. 행복은 지나간 과거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다가오는 미래에 있는 것도 아닌 바로 지금 이곳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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