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이사람- 장안면 장재리 (사)한국전통문화진흥원 이장열 이사장
지난 19일 장안면 장재리 대궐터로 알려진 말티재 입구에 (사)한국전통문화진흥원 본부 이전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현판식과 아울러 외부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전통문화에 대한 세미나 및 특강이 진행되어 보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학술행사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전국의 전통문화에 전문성을 띄고 있는 학자 및 중요무형문화재들로 구성되어 있는 (사)한국전통문화진흥원 이장열 이사장을 만나 진흥원의 설립 목적과 보은지역 문화에 대한 발전 방향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사단법인 한국전통문화진흥원은 우리 문화유산을 소중히 가꾸는 일, 문화유산의 조사연구 활동. 교육과 공연활동을 통한 전통문화의 보급과 선양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은에 유형 또는 무형문화재 지정 대상이 있는대도 방치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조사.연구하여 지정에 도움을 주는 일 등입니다. 전라남도 진도군 같은 곳에는 일개군에 국가중요무형문화재가 세 개나 있습니다. 진도다시래기, 남도들노래, 강강술래가 그 예입니다. 그러나 보은에는 아직 국가지정 무형문화재가 하나도 없습니다. 보은군의 문화적 환경을 보았을 때 이는 보은 군민이 무관심한 탓일 수 있습니다.
이번 보은으로 본부를 이전하게 동기와 의미, 어떤 연고가 있었는지...
본 진흥원은 동일 이름으로된 법인체로는 유일합니다. 2008년 12월 22일 문화재청 허가 법인체로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전통문화분야에서 근무하였고 4년 정도의 멕시코와 스페인 유학 생활 중에도 그곳 전통문화에 대한 조사연구에 치중하였습니다. 공직(문화체육관광부)을 명예퇴직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보급과 선양사업에 헌신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습니다. 보은은 저의 출생지는 아니나 친한 인척의 고향이기 때문에 그 분의 권유로 와서 살게 되었으며, 인심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거점으로 보다 높은 차원의 전통문화 보급과 확산에 노력할 결심으로 약 8년 전에 보은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서울에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이중생활을 하다가 금년에 사단법인 한국전통문화진흥원 본부를 이곳 보은으로 옮기면서 이번에 세미나와 함께 이전식을 11월 19일에 하게 되었습니다.
이장열 이사장님의 프로필과 아울러 회원들은 어떤 분들로 구성되었는지...
저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 국립국악원 등에서 오랫동안 전통문화분야 핵심 과장직으로 10여년 근무한 경험이 있고 역시 같은 분야에서 멕시코와 스페인 연수생활을 4년 정도 하면서 타국의 전통문화 보존 상황을 확인하고 느낀 바도 많습니다. 공직을 명예퇴직(부이사관)한 후에는 삼육대학교, 명지대학교 등에서 문화재 분야 초빙교수로 후학들을 교육하였고 최근에는 경주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에서 무형문화재 분야 석.박사생들의 논문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문화재위원회 무형분과위원장, 대구시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 분야 분과위원장으로 문화재 정책의 핵심으로 다년간 활동하였습니다.
본 진흥원 회원들은 민요, 무용, 공예, 전례 등 전통문화 분야에 연구생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사진은 출판사 사장, 성균관, 무용, 민요 등에서 인간문화재 등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2012년 6월에 보은읍 뱃들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저의 회원들이 당시 보은군민을 위한 위문공연을 일차 가진 바 있습니다만 아직 큰 활동으로 보은에 기여는 못하고 있습니다. 금년 대추축제 때도 일조를 하기 위해 관계당국에 문의하였으나 협조를 얻지 못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보은 인근 문화유적지에 대한 정기 답사와 교육, 해외 문화유적 답사 희망자 모집과 답사, 해외 문화유적 관련 답사에 필요한 어학교육, 공연, 전통문화 교육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관련 단체와 MOU를 체결하여 상호협력 하에 주민들의 문화향수권을 중앙과 같은 수준으로 신장시켜 드리고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켜 드리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이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방의 문화가 중앙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장열 이사장님이 보시기에 보은의 문화와 예술, 보은군이 잠재된 강점이 있다면...(전통문화 뿐만아니라 다양한 분야도 말씀부탁드립니다)
보은은 문화유적으로는 삼년산성이 있고 속리산 법주사 등 문화재를 보유한 대찰 들이 있습니다. 보은이라면 대추와 소나무가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획을 세워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개발로 힘만 들고 효과는 적은 일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보은을 문화적 명소로 발전시키는데 저의 오랜 공직 경험과 생각을 총동원 하여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문화는 개방적이어야 합니다. 어느 고장이나 공통적이겠지만 주민의 문화향수권을 폐쇄적인 시각에서 배척함은 양질의 문화적 수준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하겠습니다. 전통문화를 발굴, 연구조사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흔적이 필요하며 이 흔적을 통해 서로 향유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좋은 뜻을 가진 사람은 그 생각을 수용하여 협조를 받는 것이 지역민의 문화적 향상과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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