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은 고정자산 늘리기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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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은 고정자산 늘리기 수단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4.11.1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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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 대추 선별장 제역할 못해
보조목적 외 사용논란 회수론 대두
보은대추축제가 한창이던 지난달 20일 대추선별작업이 한창이어야 할 보은군산림조합 대추선별장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보은군이 보은군산림조합에 수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산림조합의 고정자산만 늘려줬다는 비판과 함께 보조금 회수론이 일고 있다.

보은군에서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대추 유통구조개선으로 생산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출하조절기능으로 가격경쟁력유지, 조합원 수입원 확보로 경영합리화 및 조합원소득보전이 목적인 보은대추명품화사업의 일환으로 보은군산림조합에 저온저장고 및 선별장과 건조기, 선별기 등을 지원했다.

이 사업에는 보조금 5억3,550만원과 자부담 2억474만원 총사업비 7억4,027만원을 투입해 수한면 후평리 1-1번지 일대에 부지면적 9,462㎡에 건축면적 957㎡로 대추 선별장 2동, 저온저장고 2동, 냉동고를 건축하고 대추선별기, 건조기 등 부대설비도 갖췄다.

산림조합은 2007년 농수산홈쇼핑을 통해 8.5t을 판매해 8,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8년에는 농산물홈쇼핑과 G마켓을 통해 17t, 1억3,200여만원의 대추를 판매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은 속리산유통에 임대를 주고 연간 1,000만원에서 1,500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받은 것이 전부였고 지난해에도 보은농협에서 수매한 감자를 저온저장고에 보관했고 대추가 흉작이라는 이유로 수매사업을 실시하지 못했다.

지난 5년간 임대를 준 것이 보조목적외 사용이라는 빌미를 제공해 “이런 식이라면 보조금을 회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했다.

대추가 풍년인 올해 산림조합의 대추수매는 2007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t가량을 수매해 산림조합중앙회와 우체국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일부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이정도 물량은 대추농사를 짓지 않는 삼승면의 P씨가 5t, 회인면의 K씨가 10t의 대추를 판매해준 것을 볼 때 초라한 수치다.

다만 금년에 우체국홈쇼핑과의 계약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소량이나마 판매한 것은 나름대로의 자구노력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보은산림조합의 판매물량과 판매금액 마저도 외형에 불과해 보조사업에도 충실하지 못했고 수익도 올리지 못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사업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산림조합은 이 사업으로 얻은 고정자산에 대해 2013년까지 6,560여만원을 감가상각처리 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8년중 5년을 제대로 된 사업하나 하지 못했다.
국민의 혈세인 5억3,550만원의 보조금은 보조사업 목적인 보은지역 대추의 출하조절기능 및 가격경쟁력 유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못한 채 산림조합의 고정자산만 늘려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이것을 지도, 관리해야 하는 보은군은 무슨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세히 알지 못한 채 두둔하기에 급급하고 산림조합역시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이익을 내기위해 추진한 사업이 아닌 만큼 양적인면 보다는 질적인 면을 중시해야하고 나름대로 대추농가에 이익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속리산유통, 보은농협임대는 군과 협의를 통해 한 것으로 보조사업목적을 위반한 것은 없으나 향후 산림조합중앙회등과 연계해서 수매량과 판매량을 늘려 보조사업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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