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찰, 함께하는 경찰상 정립에 모범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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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찰, 함께하는 경찰상 정립에 모범으로 남고 싶습니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10.0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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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보은경찰서 서광석(53) 계장
유년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경찰관이 되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회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신념으로 경찰이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막상 나이가 들면서 경찰이라는 직업보다는 평범하고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면서 어릴적 꿈은 그냥 꿈으로 남는다. 하지만 경찰관이 되고자 했던 꿈도 이루고 더 나아가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보통사람보다 보람을 두배로 느끼고 있는 보은경찰서 서광석 경무계장을 만나 경찰공무원으로써의 삶과 고향 보은에서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편하고 온후한 인상으로 친절한 경찰상을 강조하고 있는 보은경찰서 서광석 경무계장.
젊은 시절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일반회사에 일하다가 전투경찰로 군복무를 하면서 평소 어릴적 꿈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처럼 졸업하고 제대하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보통의 삶이라면 어릴적 남자답고 불의를 보면 그냥 보고 있지 못하는 성격탓인지 경찰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전투경찰이라는 군복무를 마치고 1989년 순경으로 서울 구로경찰서 배치를 받고 막연한 경찰공무원에 대한 꿈보다는 경찰이라는 특수한 직업으로써의 신분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복만 벗으면 경찰같이 않은 부드러움 때문인지 두배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1990년대만 해도 치안경찰로써 ‘민중의 지팡이’ 이라는 슬로건속에서 구로경찰서를 비롯 마포, 강서, 서부경찰서를 옮겨가며 경찰관으로써의 공정한 단속, 치안유지의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보람과 경찰관으로써의 철학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시절 순찰하면서 절도법 및 강도와의 맞대면을 하면서 경찰공무원의 제복이 얼마나 저를 강하게 만드는지 실감을 많이 했습니다. 상대가 흉기를 들고 맞대면 했을 때 사복이 아닌 제복을 입었을 때 저도 모르는 용기가 두배가 되고 돌이켜보면 겁 없는 행동에 제 자신이 놀랄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일선에서 몸을 던져야 하는 운명적인 선택이 반복되면서 한편으로는 경찰공무원으로써의 직업에 후회도 했지만 지금은 그때그때마다의 선택이 보람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면 경찰로써의 신념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의 경찰관 생활을 마치고 2007년 보은으로 내려오면서 서울과는 다른 경찰공무원으로써의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공정한 업무처리과 공정한 단속위주의 업무였다면 보은에서의 경찰관의 업무는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형성된 제가 모르던 또다른 면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단속보다는 지도와 계몽위주의 과정과 절차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업무처리에 있어 친분관계를 개입시켜서는 안되지만 원칙을 주장하기 전에 충분한 설득과 이해가 필요한 것이 고향에서의 경찰공무원으로써의 애로사항임은 분명합니다.
같은 직업이지만 서울과 고향 보은에서의 직업의식은 같을 수 있지만 일처리면서는 분명 절차와 과정이 더욱 신중해야 하는 차이를 느끼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법과 원칙은 분명 공정해야 하지만 상대가 이해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는 단속과 법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번더 생각하고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주위의 부모님이나 선.후배들의 격려는 경찰공무원을 선택한 저로써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고향보은으로 오면서 속리산파출소, 마로파찰소등에 근무하면서 일선 주민들과의 공감은 절대적으로 필요했으며 주민들에게 친절한 경찰공무원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부드러운 인상과 편안한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남다른 노력을 했습니다. 시골에서의 사건사고중 농산물 도난사건을 접하면서 비롯 금액으로 적은 피해지만 1년 농사를 망치고 실망하는 저의 부모님과 같은 분들이 피해를 호소할 때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범인검거를 위해 더욱 노력하면서 고향에서의 경찰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보람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고향 보은에서 일선 지구대 및 파출소 업무를 보다가 보은경찰서 경무계장을 맡으면서 처음 신입시절부터 현재를 돌이켜보면 많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흔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순사가 잡아간다” 는 순사라는 이미지에서 출발해 ‘민중의 지팡이’ ‘지역과 함께 하는 경찰’ 등등의 여러 이미지 쇄신이라는 변화를 실감했습니다. 처음 1989년 순경시절 국민들에 대한 인식과 지금 경찰관에 대한 이미지는 많은 변화를 통해 주민과 함께 한다는 친절한 경찰 이미지가 많이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내부조직만을 강조하면서 외부와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민간이 참여하는 경찰행정으로 변하면서 단속보다는 사전 지도와 계도를 위한 과정을 중시하는 경찰업무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보은경찰서 김진광 서장의 민관협력을 통한 치안행정을 강조하면서 서광석 경무계장의 손발은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경찰이라는 과거 단속과 법집행이라는 획일화된 고착된 이미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사회의 필요한 경찰, 함께하는 경찰에 대한 이미지로 바뀌고 계속 변화를 거듭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퇴직후 직장동료나 후배들을 만나 “그때가 재미 있었고 보람 있었다” 라는 담소를 나누며 이야기 할 수 있고 작게나마 농사도 지으면서 고향 선.후배들과 만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처음엔 경찰제복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면 이제는 지역민, 고향의 선.후배가 경찰공무원으로써의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을 위해,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며 어떤 일에도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추진할 수 있다는게 최고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제복을 벗고 일상적인 주민으로 돌아갔을 때 동료와 선.후배가 함께 지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절한 경찰, 모범이 되는 경찰관으로 남고자 합니다.

대나무가 보기에는 가늘고 앏아도 바람에 꺽기지 않는 선비의 기상을 닮았다고 한다. 보은경찰서 서광석 경무계장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자칫 경찰공무원이라기 보다는 수수한 외모에 숨겨진 오랜 경찰공무원으로써의 자세는 지역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보은경찰서 김진광 서장의 업무추진과 너무나 닮아 있는 듯 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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