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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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은 말
  • 이영란 수정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14.09.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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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너머 보이는 푸른 산이 하루 종일 일과 사람에 지친 나의 마음을 평화롭게 안정시켜주고, 서산의 아름다운 해넘이는 나의 하루 생활을 반성하게 해주는 자연의 위대함이다. 한포기의 풀과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정과 마을과 사회와 국가를 이루고 산다. 이렇게 모여 사는 동물들은 자기의 의사표현을 특유의 방법으로 생활하며 대를 이어간다.
자기의 배설물로 영역을 표시하고, 목을 비비며 사랑을 속삭이고, 스스로의 색깔 변화로 주위의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생존의 방법을 표현한 것이다.그러나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은 글과 말을 사용하여 생활뿐만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고, 과학을 발달시키고, 행복과 불행을 표현한다. 그런 인간에게 세상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말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 해 보니 요즘 어느 종교단체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가 아닐까 생각한다.
부탁합니다.
참 쑥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말이다. 쉬운 일이나 어려운 일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해결 할 때의 고마움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힘이 있다. 그러나 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마음이나 말을 정말 겸손하고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해야 한다. 부탁 하는 입장에서 강압적이거나 기분 나쁜 말로 한다면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멀리 사라져 버리곤 한다.
고맙습니다.
참 듣기 좋고 기분 좋은 말이다. 언제 어디서나 들어도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며 말하는 사람의 마음도 가볍게 하는 힘이 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작은 일에 감사 할 줄 알고, 작은 일을 도울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고맙습니다’ 의 말은 저절로 나오게 된다.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낯모르는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탈 때 스위치만 눌러 줘도, 앞에 나온 사람이 현관문을 잡아주기만 해도 웃는 얼굴로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아무 말 없이 자기의 층만 누르고 아무 말 없이 내리고, 현관문을 잡고 있어도 아무 말 없이 나가는 것을 보면 마음속으로 세금도 내지 않는 ‘고맙습니다’를 왜 그리 아끼는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죄송합니다.
나눔과 배려가 깃든 사랑의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집과 자존심을 갖고 산다. 고집과 자존심을 자기를 표현하는 정당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본인 주장만 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힘들다. 또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면 곧 자존심이 상하는 것으로 알고 자기 잘못을 뻔히 알면서도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 서로 불쾌감을 키우는 경향이 많다. 잘못을 내가 먼저 사과하는 마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마음, 함께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죄송합니다.’를 좀 더 많이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이 세 가지의 아름다운 말만 잘 사용해도 우리의 생활은 훨씬 부드럽고 불안하지 않고 이웃과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우편물과 택배의 예를 들어 이 세 가지 말을 사용해 보면. 우편물이나 택배를 부탁합니다, 우편물과 택배를 받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편물과 택배를 부탁하여 죄송합니다. 일맥상통하는 생활과 말이 아닌가?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이 이 아름다고 제일 좋은 말을 먼저 사용해 보면 행복이 나도 모르게 커질 것이다. 아! 행복은 이 좋은 말만 잘 써도 너울춤을 추며 나에게 다가 오며, 말은 세상을 담는 그릇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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