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발견한 제2의 인생, 맡은 바 최선을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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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발견한 제2의 인생, 맡은 바 최선을 다 한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7.2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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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김용태 숲해설가
딱딱한 군인생활과는 전혀 안 어울릴 법한 숲해설가로 변신한 김용태(61. 속리산면 하판리)씨. 33년이라는 군 생활을 마치고 육군 소령으로 퇴역하였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생활이 꿈처럼 남아 있었다. 퇴역후 잠시 속리산면대장을 역임하다가 평소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꿈이 있었다. 속리산에 살면서 숲과 함께 할 수 있는 ‘숲해설가’ 라는 직업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2009년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숲해설가 교육을 이수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현재는 산외면 장갑리에 위치한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속리산면 문화마을에 거주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용태 숲해설가를 만나 그의 삶의 보람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33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김용태 숲해설가.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숲해설가라는 직업이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숲해설에 대한 이해가 없어 무엇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숲해설가라는 직업을 설명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저와 숲과의 인연은 학창시절 울진농고 임학과를 졸업한 저로써는 자연에 대한 동경, 산림에 대한 관심, 숲에 대한 신비로움 때문이었는지 전공과는 다른 군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공부했던 나무, 풀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33년이라는 군 생활을 하면서도 사계절 수시로 변화하는 산과 자연을 접하면서 언제가는 자연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육군 소령으로 퇴역하면서 그동안의 군생활을 바탕으로 예비군 중대장으로 복무하게 되었고 1999년 당시 내속리면대장으로 발령받아 속리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예비군속리산면대장으로 있으면서 지금의 속리산면 문화마을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제2의 고향 속리산을 내 고향을 생각하면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속리산면대장으로 재임시절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속리산충혼탑을 비롯 공공시설에 대한 관심을 갖는 한편 재향군인회장직을 맡아 국가의 정체성과 국가안보 및 자유민주주의의 정통성을 지켜야할 책임을 갖고 조직 강화를 통해 주민의 올바른 국가안보의식고취와 지역사회발전에 솔선수범하는 재향군인회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999년부터 13년간 속리산면대장으로 복무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6.25 참전용사에 대한 국가적 배려가 없었던 시절, 2006년 우연한 기회에 6.25 참전용사에 대한 위안잔치를 주변의 도움으로 마련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전국적인 6.25 참전용사에 대한 국가적 배려가 본격화되기 시작해 점점 줄고 있는 6.25 참전용사에 대한 위안잔치 및 보상금 제도가 정착되어 가장 뜻 깊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의 인기프로그램인 자연물을 이용한 나무공예체험.
2006년 6월 속리산지역 6.25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위안잔치가 마련되었고 지금 보은군내 모든 지역에서 6.25전쟁을 상기할 수 정례행사로 정착되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군생활을 마치고 지역주민과 직접 접할 수 있는 면대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어릴적 배운 명심보감을 비롯한 한문 공부가 계기가 되어 수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방과후 한자지도를 맡기도 했습니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인성교육의 부재속에서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은 나름대로의 인성교육의 한 방편이었으며 이런 경험으로 지금의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아이들과의 시간은 지금 숲해설가를 하면서 많은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인내력이 없는 아이들, 숲에 대한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 숲을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준게 초등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킨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관심여하에 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2012년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숲해설가를 시작하면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이제는 숲해설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조금 알게 된 이후부터는 하면할수록 재미있고 보람도 느끼는 전문적인 직업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자연휴양림이 일반적인 팬션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먹고 놀고 떠들고 하는 인식이 많기는 하지만 점점 숲을 걷고 숲에서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숲해설 역시 정착단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연물을 이용한 숲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나무공예체험은 아이들 뿐만아니라 엄마.아빠가 함께 직접 자연물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 숲을 알면 숲이 주는 고마움을 느낄수 있다는 김용태 숲해설가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숲해설 모습.
막상 자연휴양림에 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숲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나 체험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숲이 주는 고마움,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느끼고 돌아감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 인간의 삶을 더욱 퐁요롭게 만드는 것이 자연, 숲이라는 사실을 저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심어주는 숲해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숲해설가라는 직업이 생소한 직업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숲과 자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숲해설가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같은 자연, 같은 숲을 찾아도 숲해설가 함께 하는 자연과 숲은 많은 혜택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삶과 공존할 수 있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더욱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편 오랜 군생활을 마감하고 학창시절 배운 산림과 연관된 숲해설가를 하면서 일이 힘들다기보다는 제2의 인생에 대한 도전을 시작하면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김용태 숲해설가를 보면서 꿈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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