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 충북알프스 등산로 ‘실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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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충북알프스 등산로 ‘실종위기’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4.07.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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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부재에 관리도 엉망 ... 속리산 찾는 등산객 외면
한때 등산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던 충북알프스 등산로가 잊혀져 가고 있는 가운데 산외면 신정리 묘봉 입구에 세워진 등반안내판이 수년째 방치된 채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있다.
1999년 10월 16일은 장안면 서원에서 시작해 산외면 신정리의 묘봉까지 43.9㎞에 이르는 백두대간 충북알프스등산로가 개발되어 세상에 공개된 날이다.
이후 충북 알프스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산을 찾는 등산 인파들이 오색물결을 이루었고 속리산을 찾는 이유가 됐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충북알프스는 그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데 그치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있는 줄도 모른다.
보은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관광명소, 테마여행, 축제 및 행사로 큰 창이 마련되어있는데 이곳을 클릭해 들어가 봐도 어디에도 충북알프스는 소개가 없다.
산외면 신정리에서 묘봉을 오르다보면 상학봉과 묘봉 갈림길에 충북알프스안내도가 웅장하게 서있다.
그러나 세월에 빛이 발해 지도도, 등산로도, 주요봉우리도 모두 지워지고 페인트가 터지고 벗겨진 흉물스러운 안내판만 눈에 띈다.
“충북알프스등산로의 곳곳이 안내표지판, 로프, 계단 등이 훼손되거나 유실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등산객들의 말이다.
어렵게 개발해 놓은 관광 상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 이유로 주민들은 행정기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꼽고 있다.
첫째는 군이 정책을 스포츠마케팅에 치중하면서 충북알프스에 대한 홍보는 상대적으로 미흡했고 등산로에 대한 정비나 복구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충북알프스의 이름을 딴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을 개장하면서 충북알프스가 백두대간의 등산코스가 아닌 관광객이 쉬어가는 휴양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또한 충북알프스를 전국최고의 등산코스로 알리고 활성화하려는 군의 의지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새로운 관광사업을 개발해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것을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충북알프스등산로는 1998년 보은부군수로 부임한 정중환 부군수가 직원들과 함께 속리산과 구병산 봉우리 곳곳을 누비며 직접 등산로를 개척했고 특허등록까지 했으며 충북알프스축제까지 개최하며 관광명소화를 위해 의욕적인 노력을 기울인 곳이다.
또한 충북알프스는 등산로 개발로 1년 이상을 밤과 낮 휴일도 없이 산에서 살아야 했던 한 젊은 직원이 과로로 병을 얻어 세상을 달리한 가슴 아픈 사연도 배어있는 곳이다.
이제라도 철저한 실태파악을 통한 정비와 복구를 해야 할 것이며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충북알프스 더 나아가 대한민국 알프스로 각광 받는 명소로 만들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각종안내표지판, 등산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예산관계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 군청 홈페이지 등 각종 매체를 활용한 홍보에 노력 할 것이며 안내표지판과 등산로 정비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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