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생산을 넘어 유통가공에 대한 노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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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생산을 넘어 유통가공에 대한 노력 시급”
  • 보은신문
  • 승인 2014.07.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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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보은대추’ 보은대추는 현재 재배면적이 650ha에 달해 전국 전체 생산량의 20%에 육박하는 가운데 고품질 생대추로 판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전국 대추 생산지마다 생대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쟁력 실추가 우려되고 있는 시점에 보은대추의 미래는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타 지역의 대추와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며 유통시장에 대한 점검등 다양한 선진사례를 통해 보은대추의 명품화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보은대추의 절반이상의 유통시장인 보은대추축제의 향방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보은대추의 명화으로 탄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본다. 매월 10월 개최되고 있는 보은대추축제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1. 대추식재 면적 최고를 자랑하는 경산대추
2. 소량다품, 가공산업을 선도하는 청도.밀양대추
3. 한국 인삼시장의 메카로 떠오른 금산군의 경쟁력
4. 복분자로 특화된 고창군의 전략은
5. 명품 보은대추로 가는 길(1)-대추축제를 중심으로
6. 명품 보은대추로 가는 길(2)-품질, 가공의 다양성으로



▲ 비가림 시설로 특화된 보은대추 생산시설.
생산부터 품질까지 명품 위한 체계 갖춰야
‘대추는 과일이다’ 라는 슬로건으로 민선 4기 시작된 보은대추의 특성화 전략은 8년이 지난 지금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이면에는 자칫 ‘빙산의 일각’ 이라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열악한 기반의 보은대추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대추 수확이 본격화되는 10월 한달 남짓 집중되는 생대추 판매는 전체의 6~7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8억여원이 투입되는 대추축제 기간에 판매되는 보은생대추 시장은 대농가보다는 소농가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유통시장이라는 점에서 보은대추축제에만 의존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업초기부터 시작한 4천여평 이상의 대농가의 대부분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택배주문이 활성화 되어 어렵지 않게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은대추의 명성은 전국 최고의 면적을 자랑하는 경산이나 전국 대추의 집산지로써의 시장형성을 자랑하고 있는 연산지역보다 차별화된 상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명성으로 형성된 농가 개개인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는 보은생대추 시장은 자칫 타 지역, 특히 밀양이나 청도에서 생대추 시장 공략을 위해 소비자를 겨냥한다면 가격 경쟁으로 인한 보은생대추 시장이 외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 지역의 생대추보다 2~30%, 혹 50% 이상 형성되고 있는 보은생대추의 고가 전략이 언제까지 먹힐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금의 보은생대추가 고가전략을 고집한다면 무농약, 기능성등 다양한 생대추 생산기반과 차별화된 품질, 성분함량등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생산부터 품질까지 체계적인 매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산외면 원평리에 자리한 보은대추연구소.
생산기반에 멈춰있는 대추연구소 기능강화 돼야
2012년 5월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은 대추의 명산지 보은에 대추연구소를 건립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보은지역의 명품대추 생산기술 개발 보급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소가 되도록 지원하기 위한 대추연구소는 보은군 산외면 상부평길 87번지 일대에 총 50,334㎡의 부지를 확보하고 국비와 도비 30억 원을 투입, 연구동(2층) 건물 1,110㎡와 농기계관리사 256㎡를 신축하고, 47,209㎡의 시험연구포장을 완비했다.
현재 행정조직은 소장과 육종재배팀, 환경이용팀 2개팀에 7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요업무는 대추 신품종 육성과 생산비 절감 및 품질향상연구, 친환경 생산기술, 수확 후 관리 및 가공기술 개발 보급 등을 수행하게 되며 대추연구소 건립에 따라 대추산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명품대추 생산에 대한 제반여건은 마련되어 있어 대추생산을 선호하는 농가는 날로 늘어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1,000ha 이상 재배면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보은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보은군대추대학’ 을 통해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추 재배기술에 대한 역량은 적정수준에 도달해 있다.
심지어 타 지역에서 보은대추 생산기반 및 기술을 배우러 보은군을 찾을 정도로 보은대추의 생산기반은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반면 날로 늘어나는 생산기반에 비해 유통시장과 생대추를 제외한 말린대추, 가공식품 개발등에는 초보단계에 멈춰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유통시장이 없는 보은대추, 뚜렷한 소비처가 없는 말린대추, 홍보부족으로 기초단계에 멈춰있는 보은대추를 활용한 가공, 특산품에 대한 유통시장은 초보단계에 멈춰있는 듯하다. 현재 보은대추를 활용한 대추막걸리, 대추과자, 대추즙등은 특성화되지 못한 상태로 연구 및 단순가공에 멈추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보은생대추 시장에 극한된 소비자의 시선을 보은대추를 활용한 가공식품에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 간판만 걸려있는 보은군 대추홍보관.
대추를 활용한 6차산업화 전망 나와야
보은군의 대추는 이젠 최고의 경쟁력있는 특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마른 대추에만 의존해 약재 및 음식에만 극한된 활용에서 벗어나 대추과자, 대추강정, 대추빵등 보은대추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진행돼야 한다. 특히 노년층에 한정된 대추차, 대추즙등 단순한 계층을 겨냥한 대추가공품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할 수 있는 대추아이스크림, 대추과자, 대추칩등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른 1.2.3차 산업의 복합적인 형태의 관광과 서비스를 접목한 6차산업을 겨냥한 농장을 비롯 시설이 연계돼야 한다. 전북 고창군의 복분자가 복분자를 뛰어넘어 블루베리, 오디, 아로니아등 베리류 생산을 기반으로 한 6차산업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사례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과거 충남 논산시 연산읍에 형성되는 전국 규모의 마른대추시장 형성으로 인한 대추유통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이젠 소비자가 직접 보은을 찾아와 보은대추를 구입하고 이와 연계된 관광,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농장, 머무르고 싶은 농장을 만들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6차산업의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
지역연고산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과거 대량생산, 대량 유통에 대한 판로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소비자에게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체감유통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며 “이런 차원에서 대규모 대추농장을 중심으로 6차산업을 대비한 체험농장을 위한 시설이 보완돼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 보은대추를 활용한 대추칩.
보은대추는 특산물이며 보은의 역사와 문화인식 키워야
보은에 대추 홍보관이 있다. 보은군은 지난 2010년 7월 장안면 개안리 일대에 대추홍보관을 개관했다. 당시 행정안전부 사업인 '서원권역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총 6억7천200만원(국비 6억400만원, 군비 6천800만원)이 투입됐다.
3천여㎡ 부지에 지상 1층(연면적 100여㎡) 규모의 홍보관과 대추조형물, 주차장, 태양광 시설 등이 조성됐다. 조성초기 외지 관광객들에게 황토대추를 알림으로써 판로가 크게 개척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추 홍보관은 개관 3년 만에 '화장실 신세'로 전락해 있다. 대추 역사를 소개한 스크린 안내판과 대추 조형물 같은 10여개의 허술한 전시물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간혹 홍보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보은대추홍보관이라는 간판을 보고 찾아오고 있지만 직접 대추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판매 시스템이 없어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인근 한 마을 주민은 “지금이대로라면 도로변 보은대추 홍보관을 없애던지 홍보관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지 이름값이 아까운 생각마져 든다” 고 꼬집어 말하고 있다.
보은대추의 역사는 전국 유일한 임금님 진상품이었으며 보은지역에는 대추와 관련된 민요를 비롯 많은 전설을 지니고 있다. 역사성, 문화적 상품가치가 충분한 보은대추의 명성을 오로지 생대추의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보은의 대추에 대한 전략을 다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연구소 김양식 소장은 “현재 보은하면 대추가 떠오를 정도로 보은대추의 명성은 전국으로 퍼져 있는 만큼 대추생산보다 중요한 것이 보은대추의 역사와 문화를 고착시킬 수 있는 보은대추홍보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 라며 “보은 주민의 삶과 대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돼야 한다” 고 강조하고 있다.
▲ 보은대추를 활용한 대추막걸리.
지난해 보은지역 1396농가 687㏊에서 약 1500t을 생산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작황이 좋아 앞으로 태풍 등의 피해만 입지 않는다면 지난해의 2배인 3000t 생산에 300억원 소득창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은대추축제에만 의존한 생대추 판매에서 4계절 보은대추를 유통할 수 있는 공동판매장의 설치와 보은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공품 개발에 좀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도 보은군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2014년 보은대추축제'에 공을 들여 도시 관광 및 체험객을 유치해 대추를 생과일로 최대한 판매해 농가소득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에따른 보은대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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