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군수는 열정적이고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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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군수는 열정적이고 강했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6.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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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택한 것은 임기 마무리 잘하라는 뜻”…변화보다 ‘안정’ 추구
‘기초선거의 정당공천은 지방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정상혁 군수가 재선에 성공했다. 정 군수는 당선 후 “두 정당의 틈에서 정말 힘겨운 선거 전이었다”고 6.4지방선거를 돌아보면서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는 “민선5기 때 시작한 사업들을 완공하고 새로 공약한 기술전문대학 유치, 산업단지 조성분양 등을 성실히 이행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 군수의 당선은 박종기 전 군수 이후 12년 만의 무소속 군수의 배출이며 김종철 초대 민선군수 이후 16년 만에 재선 군수의 탄생이기도 하다.
정 군수는 보은군 선거인수 2만9809명 가운데 2만2566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9676표(44.4%)를 획득해 승리를 따냈다. 정 군수를 선택한 것은 그가 펼쳐놓은 여러 사업들을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달라는 유권자의 메시자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 군수는 주민 지지를 다시 한 번 이끌어냄으로써 특히 그간의 핵심사업인 대추관련 사업과 스포츠마케팅, 산업단지 분양 등을 추진하는데 더 힘을 받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김수백 전 부군수(9155표, 42%)는 접전을 펼쳤지만 지난 선거에 이어 정 군수에게 521표차로 또 다시 패배함에 따라 정치생명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던 이종석 전 농협중앙회 상무(2980표, 13.7%)는 성적은 부진했지만 일단 새정치연합 보은군 간판으로 부상, 차기를 겨냥할 수 있는 유리한 자리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한다.
정 군수에게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일부 세력의 지원이 없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지역에서는 정 군수의 승리요인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새정치연합 이종석 후보의 득표율을 꼽는다. 만일 이 후보가 투표자의 20~30%(약 4000~6000표) 만이라도 흡수했다면 상황은 다르게 나타났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종석 후보가 출마함에 따라 정 군수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새정치연합(과거 민주당)의 세가 분산되고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김 후보가 반사효과를 볼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실상은 빗나갔다. 특히 이종석 후보에 대한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조력이 부족했다. 이 후보에게 돌아갈 새정치연합 측 표의 상당수가 정 군수에게 향했다.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고육책이란 분석이다.
둘째는 새누리당 김 후보 측이 정 군수 공략에 실패했다. 지난 2010년 선거와 유사한 현상이 이번 선거에서도 재판됐다. 김수백 후보는 외곽인 면 지역에서 정 군수를 넘어서지 못했고 유권자가 가장 많은 읍에서도 압도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사람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시선들이 여운으로 남을 수 있는 대목이다.
셋째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벌어진 일련의 정 군수를 둘러싼 경찰의 잦은 수사는 표적수사 논란을 일으키며 지역에 피로감만 안겼다. 반발을 불렀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현행범이나 경제사범이 아닌 이상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게 통상의 예”라며 “수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군수의 역점사업인 스포츠마케팅의 효과나 잦은 해외출장, 불통 이미지 등 보기에 따라서는 정 군수의 취약부분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사안들을 들고 정 군수를 파고들었지만 이렇다 할 데미지를 입히지 못하고 비전 제시에도 실패하면서 표심에 방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와 관련, 보은군의 한 공무원은 “소통 측면에서 정 군수가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업무추진력만큼은 대다수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정 군수에 대한 공세가 쟁점화조차 되질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운동원으로 일했던 한 주민은 “정 군수가 무소속으로 재선할 수 있었던 것은 군민들의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구동성으로 정 군수의 열정과 부지런함, 노력한다는 점은 누구랄 것 없이 먼저 인정을 하더라.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선거에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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