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이 경쟁력, 옛날물건 소중한 문화가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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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이 경쟁력, 옛날물건 소중한 문화가치를 찾는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5.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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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 보은민속마을 이헌모 대표

탄부면 벽지리에 위치한 보은민속마을, 보은민속마을은 탄부면 국사봉을 배산으로 하고 넓은 들과 마을 앞에는 보청천이 흐르는 강줄기가 있어 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에는 푸른 암벽사이에서 지하수가 솟아 나오는 찬샘이라는 우물터가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찬샘이 위치한 곳으로 향하다보면 산중턱에 집 한 채와 집 마당에는 옛날 물건으로 가득하다. 항아리, 요강, 옛날 그릇, 헌책, 옛날 농기구등 없는 것 빼고 다 있을 정도로 자세히 이것저것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다. 이 물건을 15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수집한 보은민속마을 이헌모 대표를 만나 그의 옛날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 자신이 수집한 고서와 옛날 교과서를 보면서 옛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는 이헌모 대표
전문 수집가 못지 않은 열정으로 15년을 모았다
이것저것 모으다 보니 이제 골동품 가게를 차려도 될 정도로 옛날 물건에 대한 집착이 이제 전문수집가로 변신하고 있으며 문화재 거래 허가부터 보은민속마을이라는 사업자를 내걸고 남들이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을 소중한 물건으로 모으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이헌모 대표다.
옛날 물건을 모으게 된 계기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15여년전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동네 한약방을 하시던 부친이 남겨준 옛날 물건들을 관리하다가 옛날 물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며 “예전 살던 집은 헐고 지금의 위치에 집을 짓고 터를 잡게 되면서 부친이 물려준 옛날 물건에 흥미를 갖기 시작해 지금까지 모으고 있다” 고 한다.


보은과 관련된 옛날물건은 비싸도 무조건 구입한다
그가 20년 동안 옛날 물건을 수집하면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본인 자신이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아 한국화를 직접 배워본 경험을 토대로 그가 모은 그림, 민화를 보면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 아닌 평범한 서민들이 그린 그림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그림이라면 얼마라는 돈을 떠나 구입할 정도로 우리 전통 민화에 대한 관심이 최고로 높다.
두 번째의 관심은 옛날 농촌에서 사용하던 농기계를 비롯 농촌생활 환경을 보여줄 수 있는 옛날물건이다. 시골에서 사용하던 멍석, 혼례용품, 농기계, 항아리등은 잘 모아 놓으면 되팔 수도 있다는 점에서 모으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똑같은 농촌에서 사용하던 농기계라고 해도 기록에 남는 물건을 구입하고 수집하는 남다른 재주가 있다.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평범하면서도 특이한 물건을 찾아내는 점이 그가 15년 동안 이 사업을 이어올 수 있는 비결, 전문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세 번째의 관심은 보은과 관련된 옛날물건이다. 전국을 다니며 이 대표가 모은 보은과 관련된 옛날물건은 사진, 책자, 고서등 다양한 물건을 보유하고 있다. 보은박물관을 차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은과 관련된 물건이라면 되팔지 않고 모았다는데 15년이라는 세월이 아깝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 회인지역의 특산물인 천연슬레이트로 자신이 직접 쌓은 석탑.
고물은 형태를 잃지만 내가 모으면 생명을 연장한다
이 대표에게 옛날물건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이 대표는 “오래된 물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돈되는 골동품의 가치도 있겠지만 나에게 옛날물건의 의미는 쓰다가 주인으로부터 관심을 잃어버린 물건, 즉 한 사람의 손을 떠나 나에게 수집되었을 때 쓸모있는 물건을 재탄생되는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하고 있다.
그럼 고물과 옛날물건과의 차이는 별로 없어보인다. 다시 물었다. 고물도 취급하는 것 아닌가하는 반문을 했다. 이 대표는 “고물은 쓰임을 다해 원형을 잃어버린 재활용이라면 나의 옛날물건에 대한 의미는 본래의 기능을 연장하거나 형태를 잃어버리지 않는 재활용이라는 차이가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이 대표의 옛날물건에 대한 관심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가 모은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이해를 떠나 없어서는 안될 이 시대의 전문직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포함해 1500여평의 집터에 가득 자리하고 있는 물건은 그가 15년 동안 돈과 시간을 떠나 수집했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제 그가 모아온 물건이 소중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그의 집을 찾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멀리는 서울에서 부산등 전국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옛날물건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거래는 아직 미흡해 대전,청주, 대구등 경매장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


▲ 마당 전체가 옛날 물건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년되면 보은과 관련된 박물관, 전시관 개관이 꿈
최근 이 씨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한다. 이 씨는 “내가 앞으로 5년내 20년이 되면 그동안 모아온 물건을 한자리에 모아 일반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 박물관을 만들고 싶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 한다. 현재 찬샘민속마을이라는 마을사업을 통해 작은 전시장은 만들어 놓았지만 이 대표가 소장한 물건을 한 눈에 보여주기에는 너무나 협소한 공간이다. 자신의 집 옥상에 비가림 시설을 만들어 임시로 보관하거나 이방 저방, 거실등 이곳저곳 분산되어 있는 옛날물건을 시대별, 용도별로 구분해 볼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가고 있다.
현재 자신의 집과 연결되어 있는 임야를 개간해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이 공간에 나름대로의 전시관을 만들어 보는게 그의 꿈이며 계획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1500여평의 부지에 야외전시장과 실내전시장을 갖춘 민속박물관, 보은의 옛날물건 전시장을 조성되는 그날을 위해 부단히 발품을 팔고 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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