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자리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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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자리를 지켜주세요
  • 이영란(종곡초등학교 교감)
  • 승인 2014.05.22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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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끝자락이며 여름의 시작인 5월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모든 만물이 소생하여 성장의 힘으로 자기를 내세우는 힘의 계절이다. 보통 3월의 새싹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4월의 봄꽃은 행복을 주고, 5월의 푸르름은 힘을 주었다. 그러나 2014년도의 4월은 우리에게 슬픔과 절망과 안타까움을 준 슬픈 달이 되었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텔레비전 보기가 겁이 날 정도였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가 자기 의견이 최고인양 목소리 높여 이야기 하고, 방송은 방송대로 자기 소식이 특보라 야단이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내용으로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이야기에 더욱 열을 높이는 광경을 보면 정말 희생 된 분들께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세상에 부모 잃고 자식 잃은 사람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 부모를 잃으면 고아가 되는 것이고, 자식을 잃으면 평생 가슴에 못을 박고 산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어른들은 우리 후손인 자식들에게 떳떳하게 고개 들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였는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며,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시발점이 되었을까? 그렇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자기가 할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지 못하고 적당히 일을 처리하는 습관이 몸에 베여있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큰일을 하려면 기초를 튼튼히 하고 작은 것부터 제자리에 정확하고 단단하게 고정 되어 있어야 함을 우리 국민들은 잊고 산 것이다.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위치와 역할, 어머니의 할 일과 보살핌, 자녀들은 할 일을 성실히 하고 제자리를 찾을 때 화목한 가정이 된다. 학교는 어떤가? 선장이신 교장선생님의 바른 결정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교감선생님 이하 모든 직원이 제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해야 행복한 학교, 꿈이 있는 학교가 만들어진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가 아닌 개인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는데 나사못, 카멜레온, 무지개처럼 살아야 우리의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 질 수 있다고 한다. 나사못을 생각해 보자. 나사못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떨어지면 주워 쓸 생각을 하지 않고 새 상자에서 꺼내 쓰기가 쉬운 물건이다. 이런 작고 하찮은 나사못이 대궐을 짓고, 자동차를 만들고, 큰 유조선과 비행기를 만드는 필수품이다. 작지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우리는 다시 깨달아야 한다. 또한 자기의 삶을 위해서 주위 환경과 온도에 따라 피부색을 달리하는 카멜레온에서 우리들은 봉사와 희생을 배워야 한다. 자기가 처해 있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마을에서 상황에 맞게 내가 할 일을 찾아 일하는 모습이 우리의 생활을 뒷받침해 준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이 이름도 모르고 사는 곳도 다 다른 봉사하는 국민들의 마음에서 우리는 힘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비온 뒤의 맑은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보면 우리는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느낀다. 이 무지개가 한 가지 색으로 하늘에 여기저기 떠 있으면 아름답다는 것을 모르지만, 각기 다른 일곱 가지 색이 서로 비율과 굴절을 맞추어 모여 있기에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 잘 난 사람, 공부 못하는 사람, 끼가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며 조화를 이룰 때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산도 하늘도 아름다운 은하수도 나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이름으로 된 땅, 통장만을 자기 것으로 알고 있는 집착이 강한 동물이다. 우리는 마음을 그리는 화가이다. 마음의 밑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과 밀가루는 섞여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고 새로운 일이 된다. 일과 일이 모여서 일이 되는 우주의 원리를 알면 우리의 행복과 마음의 평화가 올 수 있다. 이것이 곧 마음의 갈무리이며 우리들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우리 모두가 제자리를 잘 지켜주고 최선을 다 하면 이룰 수 있는 행복의 삶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2014년 4월의 슬픔이 학습의 기회가 되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온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싹이 되어 슬픔을 이겨내는 힘이 될 것이다.
아! 제자리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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