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을 품에 안고 21세기 미래의 마당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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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을 품에 안고 21세기 미래의 마당을 만들다”
  • 보은신문
  • 승인 2014.05.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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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1. 방치되는 보은군 근대문화유산
2. 근대문화 도시로 변신하는 군산시
3. 근대문화의 보고, 역사문화 도시 강경의 끔
4. 새마을 창고가 예술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하다
5.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을 가다
6. 보은군 근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방안

보은군에 산재한 국.보물 및 문화재 지정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문화유산의 뒷전에 밀려 근대문화 유산이 훼손 방치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5~60년대의 짧은 역사라는 이유로 또는 일제 강점기의 문화라는 이유만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어 관리 및 보존, 활용에 대한 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타 도시의 웅장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근대건축물 및 근대유산에 대한 보존실태와 활용등의 선진사례를 토대로 보은군 일대에 산재해 있는 근대 문화유산의 가치가 있는 구조물, 시설물, 건축물등의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근대문화 유산의 지정 가능성 및 활용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은 용도폐기된 방적공장 건물을 재생시켜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선택과 집중은 21세기 최고의 상품을 만들었다
지난 1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어떤 것은 쇠락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의 영원한 시민들의 예술촌으로 탈바꿈된 곳이 바로 일본 이시가와현에 위치한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이다.
도시의 흥망속에서 인간의 삶을 같이했던 보통의 건축물은 용도폐기라는 폐기물로 전락되지만 옛 것을 소중히 하고 다시 부활시키는 예술가들의 집념에서 가나자와시민예술촌은 남다른 출발이었다.
일본 도쿄에 이어 일본 제2의 도쿄라고 불릴 정도로 영화를 누렸던 가나자와는 일본 열도를 잿더미로 만든 2차 대전의 전화조차 피해간 몇 안되는 도시중 한곳이다.
일본 메이지시대 이후부터 합성 직물공업이 발달하였지만 산업 환경의 변화로 이것도 경쟁력을 잃어 도시 성장의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때 가나자와시가 선택한 것은 역사를 바탕으로한 문화, 예술이었다.
과거 애도 300년의 시대에서 후퇴하고 쇠락한 옛 도시로 머물 운명의 가나자와를 구해준 것이 바로 역사를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의 창조였다. 과거 염색, 칠기, 금박, 도자기 등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방식은 가나자와를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있었다.


▲ 가나자와시의 청소년들이 주말 프로그램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각종 공연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100년의 쇠락한 방적공장, 시민예술의 창조공간으로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은 1919년에 건축된 다이와방적주식회사(大和紡績)가 가나자와에 세운 공장터 97,000평방미터의 면적의 공장부지였다. 이 공장이 문을 닫자 가나자와시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1993년 120억엔의 비용을 들여 이 공장 부지를 매입할 당시만 해도 아무런 용도없이 매입에 대한 절차는 찬반의 격론으로 이어지고 결국 매입 후 1년 넘게 이 부지의 활용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시민예술촌으로 정책의 방향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부지매입의 비용과 활용할 용도에 대한 연구과정을 거쳐 태어난 가나자와시민예술촌은
기존 건축물은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하고 공장부지의 대부분은 잔디광장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의 휴식과 레크리에이션 및 방재구역(지진피난장소)으로 활용하고 있다.
방직공장의 창고였던 건축물은 내진 설계를 보완하여 용도에 맞는 장르를 찾아 공간활용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장르의 다섯 개 공간이 마련되어 멀티공방, 드라마공방, 뮤직공방, 오픈 스페이스, 아트공방 등이 자리를 잡았다. 주로 시민들과 아마추어들이 활용하는 규모가 작은 이 공방들을 보완하기 위해 2001년 퍼포밍 스퀘어라는 대규모 공연장을 보완하기도 했다.


▲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예술촌의 프로그램중 하나인 석조각에 열중하고 있는 가나자와 시민들.
모든 장르를 어우르는 시민예술촌의 각 공간들
시민예술촌은 크게 10곳의 세부적인 문화, 예술공간으로 나뉘어진다. PIT1 멀티공방(연극·음악연습, 워크숍, 작품전시·발표,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PIT2 드라마 공방(연극의 연습·발표·제작·워크숍 등), PIT3 오픈 스페이스(자유공간), PIT4 뮤직 공방(6개의 스튜디오에서 각 장르의 음악활동을 연습하는 예술가들의 장르를 뛰어넘은 창조 스튜디오), PIT5 아트 공방(다양한 아트의 세계를 접하고 육성하는 창조공간), 퍼포밍스퀘어(대인원의 예술활동을 서포트하는 대·소연습실), 사토야마의 집(가나자와시 교외에 있는 오래된 민가를 이축, 시민교류를 위한 시설로 이용), 다이와마치 광장(재해시에는 방재거점으로, 평소에는 너른 잔디밭에 시민의 유식공간으로 활용), 가나자와 장인대학교(가나자와 전통의 장인기술을 전승, 인재육성 및 자료수집·조사·공개), 렌가테이(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그것이다.
때마침 기자가 방문했던 토요일의 시민예술촌은 많은 시민들이 각각의 공간에서 창작활동에 열중인 모습이었다. 연극·음악·미술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음악활동을 지원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연습광경에 잠시 눈을 때지 못할 정도였다. 놀라운 사실은 단원들은 무료로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며 유럽등 해외공연도 계획하고 있어 가나자와시의 과감한 문화예술육성정책의 수혜자인 청소년들은 장차 가나자와를 뛰어넘어 일본 문화예술계를 발전시킬 것임은 자명한 일이었다.

365일 24시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예술촌
시민예술촌은 시민들이 자신의 시간 형편에 맞추어 이용할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개방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하고 있다. 시설이용요금 또한 최저요금을 적용하는 방식(한 공간을 6시간 사용하는데 평균 1천엔 정도)으로 이용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으로 연도별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의 이용상황을 살펴보면 최초로 문을 연 1996년에는 9만4288명이던 이용자가 16년이 지난 2012년도에는 19만9368명으로 약 2배이상 증가했으며, 총 이용객의 74%는 가나자와 시민, 나머지는 시·현외의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이용자 통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무대예술광장 4만2612명, 멀티 공방 1만9585명, 드라마 공방 2만4904명, 아트 공방 3만3478명, 사토야마의 집 1만5838명, 사무소동 1만9460명 등이다. 특히 시민예술촌의 공방은 사전예약이 모두 끝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모든 시설은 통상 3개월 전에 60-70%의 예약이 완료되고, 1년간 이용자수가 20만명에 달하고 있어 가나자와 인구가 46만명임을 고려할 때 시민의 절반정도가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가나자와 창조재단은 하루를 0~6시, 6~12시, 12~18시, 18~24시로 나눠 시설을 빌려주고 있으며,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각 시설의 운영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시민예술촌의 2011년 예산은 2424만8000엔으로 이 중 61.7% 정도인 1720만8000엔이 사용료 수입이며, 나머지는 시의 예산 지원으로 감당하고 있다.


▲ 근대 건축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에서 근무하게 되었다는  하시모토 카츠아키씨는 일본 전역의 근대건축물을 조사할 정도로 시민예술촌의 건축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시민이 주역 민간 가나자와예술창조재단이 운영
가나자와시민예술촌의 운영은 민간으로 구성된 예술창조재단이다. 가나자와에서 이루어지는 시민들의 모든 문화·예술활동을 기획·총괄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대변해 가나자와시의 문화예술정책을 주도하는 ‘가나자와 예술창조재단’이 존재한다.
예술창조재단은 시민예술촌 뿐만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 전문가와 의원들로 구성된 이사회와 평의원회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고 재단의 경영과 사업을 담당하는 사무국 아래로 가나자와 노가쿠미술관, 가나자와 가게키자, 가나자와시 문화홀, 가나자와 아트홀, 가나자와 우타쓰야마 공예공방, 가나자와시 오시가하라 공방, 가나자와 유와쿠 창작의 숲,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이 있다. 그리고 각각의 공간에는 관장(혹은 촌장)과 종합 디렉터(공방의 전반적인 관리와 운영, 각 공방 디렉터와의 연계, 이용 단체 간의 조정을 담당)와 종합디렉터를 서브하는 디렉터(시설이용의 활성화전략, 공방 독자사업 기획, 지역사회와 접촉)가 시설을 운영하며 각 시설의 종합 디렉터는 재단 사무국의 통솔아래 있어 결국 가나자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예술창작활동이 재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하시모토 카츠아키 주사는 “미래 문화 창조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에게 예술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모든 시민이 부담 없이 연극, 음악, 무용, 미술활동 등 예술의 전 분야에서 관심사항에 따라 연습과 제작, 연수와 그 성과를 발표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여 시민들의 문화예술욕구를 충족하고 새로운 지역문화를 탄생시키는 21세기를 지향하는 미래의 마당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 강조하고 있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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