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젖갈 근대유산 성지순례 3각 벨트로 지역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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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젖갈 근대유산 성지순례 3각 벨트로 지역 활성화”
  • 보은신문
  • 승인 2014.04.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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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1. 방치되는 보은군 근대문화유산
2. 근대문화 도시로 변신하는 군산시
3. 근대문화의 보고, 역사문화 도시 강경의 끔
4. 새마을 창고가 예술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하다
5.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을 가다
6. 보은군 근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방안

보은군에 산재한 국.보물 및 문화재 지정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문화유산의 뒷전에 밀려 근대문화 유산이 훼손 방치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5~60년대의 짧은 역사라는 이유로 또는 일제 강점기의 문화라는 이유만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어 관리 및 보존, 활용에 대한 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타 도시의 웅장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근대건축물 및 근대유산에 대한 보존실태와 활용등의 선진사례를 토대로 보은군 일대에 산재해 있는 근대 문화유산의 가치가 있는 구조물, 시설물, 건축물등의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근대문화 유산의 지정 가능성 및 활용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구)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로 현재는 강경근대문화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대 역사문화의 발상지 강경읍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종교 등 한국 근대 역사문화는 물론 충남 대전지방 최초의 우체국, 전기, 병원, 호텔, 극장 등 생활문화가 꽃을 피웠던 곳이 논산시 강경읍이다.
논산시 강경읍은 조선시대부터 금강하류의 천혜적 지리적 조건인 강경포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전국 최대 시장으로서 1평양, 2강경, 3대구와 함께 3대 시장의 하나였다. 지리적인 특징상 내륙과 접근성이 용이한 강경포구는 원산포구와 함께 2대포구로 쌍벽을 이뤘다고 한다.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으로는 1920년대 강경포구 부두노동자들이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합을 결성하여 지어진 강경노동조합 건물, 1905년 한호농공은행 강경지점으로 설립되어 조선식산은행, 한일은행, 조흥은행, 충청은행 등으로 이어졌으며 근대시기 강경의 번성했던 상권을 대변하는 금융기관이었던 구한일은행 강경지점, 1923년 강경시장 중심가에 축조된 구연수당 한약방, 1931년 건축된 건물로 붉은 벽돌로 되었으며 지붕끝이 높이 솟구쳐 날렵한 각을 세운 일본식 근대건축물인 강경상고 교장 관사등이 있다.
또 1937년에 지상 1층, 체육관겸용으로 지어졌던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과 세무서관사, 대동전기상회, 신광양화점, 미곡창고, 갑문, 조선식산은행 관사, 서웅선 객주집, 본정통(홍교리)상가겸용주택 등 근대건축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을 정도로 강경은 시대의 흐름을 외면한 도시개발의 뒤안길에서 근대역사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곳이었다.


▲ 연수당 한약방 건물.
‘강경역사관’ 개관, 강경지역 근대 역사 한눈에
2011년 민간주도로 창립한 강경역사문화연구원은 강경지역의 문화재를 발굴 보존하여 옛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후세들에게 물려줌은 물론 명품 문화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민간단체가 운영중이다.
강경역사문화연구원(원장 정현수)은 등록문화재 제324호로 지정된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에 ‘강경역사관’ 개관식을 하면서 강경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근대역사 발상지인 강경지역의 역사자료와 생활사를 관광자원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목적을 두고 있다.
이 강경역사관에는 강경지역 근대역사자료와 근대 농기계류, 밀짚모자 제조기, 홀치기 집기 등 지역 서민생활과 관련 깊은 각종 도구, 강경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정현수 원장은 “강경은 소중한 역사문화가 산재한 곳으로 잘 발굴하고 보존하면 근대역사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산한다” 면서 “강경에 충남도 근대 역사 박물관을 건립하는데 우리 연구원이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강경역사문화연구원 한 관계자는 “강경역사관 개관이 강경역사문화연구원 회원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능했다”면서 “특히 정현수 원장과 윤석일 기획실장은 강경이 근대역사의 발상지임을 인식해 소중한 역사문화를 발굴, 계발해 기록 보존하고 역사적 가치를 조명해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강경지역을 되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명의식으로 불철주야 헌신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강경역사문화연구원은 소중한 강경의 문화유산 향유와 보존 전승, 지정문화재 정기 조사와 홍보, 비지정문화재 실태조사 및 등재, 역사 속에 흐르는 강경의 정신문화 계발과 홍보 등 강경근대역사도시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 강경근대역사문화 탐방코스도.
선교역사의 발자취로 성지순례지 강경
1896년 강경읍 옥녀봉 정상에 지병석씨가 미국 ‘폴링’ 선교사 침례로 예배드린 국 내 최초 ‘침례교 예배지’가 원형대로 복원되어 향토문화유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또 1904년에 창립된 강경의 ‘감리교회’ 는 강경지역 최초 초등교육기관인 사립 ‘만동학교’와 ‘황금정 유치원’은 최초 근대식 교육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1918년 ‘강경성결교회’는 정달성 전도사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1919년 3.1 독립 만세운동 당시 영국 ‘토마스’ 선교사가 일본 헌병으로부터 구타당한 보상금으로 건축양식이 특수하고 정교한 정사각형 전통한옥교회를 세웠다. 또한 성결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 신사참배 거부운동과 수업거부 등 일제만행에 항거한 역사를 담고 있다.
또 천주교는 익산 망성과 접경지역 나바위에 1897년 김대건 신부가 창건한 ‘나바위 성당’은 충청도와 전라도 선교사역의 교두부가 되었으며 나바위 성당의 설계는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에 의해 설계되었고 건축양식은 전통한옥으로 국가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 등록문화재 535개가 등록되어 있으며 논산 등록문화재는 8개, 그중 7개가 강경에 있다고 한다. 또한 이번에 갑문, 세무서관사, 채운산 상수도시설, 조선식산은행관사, 서웅선 객주 집 등 5개를 문화재청에 등록을 신청한 상태라고 한다.



▲ 강경역사문화연구원 김무길 선생
인터뷰
"강경은 근대문화 유산의 보고"
강경역사문화연구원 김무길(72)

강경역사문화연구원으로 활동하는 김무길(72)씨는 강경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후 강경의 문화유산을 설명해 주는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경은 글자 그대로 물의 경치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공주를 거쳐 부여를 경유하여 내려오는 금강 본류와 논산에서 내려오는 논산 지천과 연무에서 내려오는 강경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특히 홍수가 많이 나던 곳입니다. 남들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지만 어린 시절 우리 철부지들은 옥녀봉에 올라 경치를 만끽하곤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강경읍에서 우뚝 솟은 옥녀봉 밑은 강경읍내의 샛강은 시내를 가로 지르는 강으로 옛날 3대시장의 명성을 날릴 때 배가 갑문을 이용하여 수십 척이 정박하여 해산물을 하역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육로의 발달과 금강 하구둑으로 배가 왕래를 못하는 대신 강경 맛젓갈로 그 명성을 되찾고 있으며 강경의 젓갈은 발효식품의 총화이며 WHO가 요구하는 저염도의 젓갈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김대건 신부가 금강에 상륙한 곳이 4km 떨어진 나바위에는 김 신부를 기리는 성당이 축조되어 많은 카톨릭 신자틀이 성지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3대시장의 영향으로 가장 오래된 우체국 , 은행은 ,지금도 옛날 그 자리에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근대 건축물로 지정 된 연수당약방, 강경 중앙초등하교강당 , 북옥리 강경성결교회 구 예배당 등은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
쇠퇴일로에 있는 강경을 되살리는 방법은 강경젓갈의 상품도 중요하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상당수의 근대문화 건축물과 유적지를 잘 보존하고 이를 활용해 관광자원화 하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강경젓갈과 현재 그대로 남아 있는 근대건축물을 관광자원화한다면 많은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공공건축물과 금융 및 상업건물 등 근대건축물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이자 당시의 역사를 증명해 주는 자료로 매우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 뒤 쇠퇴해 가는 강경을 되살리는 길은 현재 강경젓갈축제로 강경의 젓갈이 활성화된 것처럼 강경지역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을 상품화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김무길씨의 강경의 문화유산에 대한 산지식과 친절한 설명으로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인물로 통하고 특히 동행하며 강경을 둘러보면 등록문화재 이외에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과 거리에 담긴 사연까지 상세히 들을 수 있어 강경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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