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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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의 기도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2.01.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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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의 시작이다. 연말에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죽음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 하였는데 정치권은 총선과 대선을 대비하느라 여 야 모두가 새 판 짜기로 술렁이고 경제 사정은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 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구에 이어 광주에서의 학교 폭력으로 인한 중학생 자살 사건은 한 해의 시작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물론 좋은 일들도 많이 있었고 언제나 희망이라는 버팀목이 우리의 삶을 지탱 해 주고는 있지만 역동적이고 복을 불러다 준다는 금년 용의 해에는 기본과 원칙이 우선됨으로 사회 곳곳에서 깊어져 가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해소 되고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져서 더 많이 웃을 수 있고 서민들은 작은 소망대로 생활 형편이 나아지는 한 해 되기를 기원 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아이들이 성 범죄나 유괴, 학교 폭력, 왕따 같은 불안 요소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지켜주는 일이라는 생각도 간절하다.
해마다 이 때이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설계를 하게 되고 각오도 새롭게 해보지만 나중에는 언제나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날들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제 세상을 살 만큼 살아 온 지금에 와서는 이전에 가지고 있던 삶의 방법이나 가치보다는 좀 더 쉽고 간단한 근본적인 원리를 찾아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 것이 결코 쉽고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나 또한 갈대처럼 나약한 존재인 때문인 것을 어찌 할까 마는 그러나 그래도 또 내게 주어진 이 한 해를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겠기에 그 근본 원리를 다시 찾아보아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한 해를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팝송 가운데 마이웨이(my way)라는 노래가 있다. 부드럽고 감미롭게 시작 되어 힘차게 고음으로 이어지는 멜로디는 강인한 열정을 느끼게 하는데 인생 여정의 끝에서 삶의 뒤를 돌아보며 후회 할 일도 가끔은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길을 걸으며 살아온 것에 만족하는 내용의 노랫말은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공감을 갖게 하여서인지 지금도 많이 불리어지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방식대로 산 다는 것은 내가 세상에 존재 한다는 자존심을 의미하는 말이다. 물론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삶의 방식이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는 공존의 원칙이 전제 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삶의 긍지와 자존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세상에 올 때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왔어도 세상을 살아가는 주인은 남이 아닌 나 일 수밖에 없기에 이 한해에는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어떻게 잘 조화하며 살아가야 하는 가를 현명하게 판단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 이 시간에도 기도 해 본다. 그리고 그 지혜는 곧 사랑하는 마음, 너그럽게 남을 배려 할 수 있는 마음, 욕심을 떨칠 수 있는 마음과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이기를 소망 해 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쓰는 말 중 의 하나가 사랑이라는 단어이지만 또한 인색하면서도 부족 한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사랑을 가르치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사랑이라고 하였는데 기독교인인 나로서 이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이 부끄러운 것은 나의 솔직한 고백 일수밖에 없다. 이웃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모든 법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사랑은 모든 잘못을 덮는다고도 했다. 또 사랑은 이 세상 모두의 최고 가치이기에 올 한 해는 나도 이를 더 많이 배우고 더 나눌 수 있도록 하여 그 가치로 내 삶의 가치도 더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 해 본다.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도 해 본다.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말대로 내편에서 생각하고 내편에서 판단하여 남을 서운하게 하였거나 마음 상하게 하였다면 이 또한 얼마나 어리석은 잘못이었나를 돌이켜 본다. 세상을 편히 살 수 있는 방법은 조금은 손해를 볼 줄 아는 것인데 왜 이 간단한 원리를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 했을까? 그리고 조금의 손해를 봄으로 세상을 편히 살 수 있다면 이는 내게 손해가 아닌 더 많은 유익이라는 진리를 잊지 않고 늘 기억 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나의 고집이나 편견으로 그리고 내 욕심 때문에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여 나를 미워하는 이는 없는지도 반성 해 본다. 만일 내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어느 누가 나를 미워하거나 증오 하고 있다면 그 잘못이 누구에게 있던 그 것은 분명 내게 불행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상큼한 바람을 안고 밀려오는 기쁨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감았던 눈을 뜨고 마음의 창을 열어 보자.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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