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특성화고의 갈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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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특성화고의 갈 길은…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10.13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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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고교의 선진특성화 발전방향 제시 특별좌담회
보은 특성화 살린 전인(全人)학교로의 육성
대학위주로 치닫는 지역·학부모의 의식전환
지역사회 유지들의 전폭적 관심지원 따라야
지난 6일 본사주최로 열린 ‘지역고교 선진특성화 발전방향 대안제시’ 좌담회에서는 보은자영고, 보은정보고 등 지역의 특성화고교가 안고 있는 난제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특히 이날 교육전문가로 참석한 유성종 전교육감은 “지역에 팽배된 대학진학 위주의 교육은 학생들의 다중지식 능력을 사장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역과 학부모들의 바른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각 특성화학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탄력적인 특성화 교과과정 운영으로 끊임없는 개혁 의지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좌담회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편집자 주〉

▲ 유성종 전 교육감<교육경력> ▲청주상고교사(1957) ▲서울중동고교사(1967) ▲충북도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1969) ▲충북교위 장학관(1977) ▲충주고교장(1981) ▲충북도교육감(1984 재선) ▲국립교육평가원장(1992) ▲주성대학학장(1995) ▲꽃동네대학교초장(2004)
대학위주 선입관·맹목적 교육관·문화 실종 탈피 과제
지역사회 전폭적 지원·실업계고 장학금 혜택 증가 등
▲유성종 전교육감: 『특성화고 발전을 위해선 학부모의 맹목적인 ‘대학진학 위주의 선입관’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과 특질로 그것을 인정 하고 능력발휘 할 수 있도록 이끌고 발전시키는 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이다. 그러나 현 세태는 옛날식 IQ개념에 얽매여 독특한 종합능력(MI지능)을 배제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청소년 문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일례로 일본에 유학 가는 한 학생에게 “왜 가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며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간다.”는 식의 ‘맹목적 교육관’ 형성이다. 또 하나 ‘문화실종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부모의 지식과는 무관하다. 아이들의 지능을 높이는 풍부한 부모자식 간 문화 환경적 조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업계고 학생들이 인문계고 못 갔다고 천대받는 환경은 시골과 도시가 큰 차이가 없다. 특성화학교는 지역사회의 공기를 먹고 산다는 말다. 지역사회 유지들의 전폭적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48세 교장재직시절 충주고에서 6개 어를 가지고 특성화평가를 실시했다. 그것은 ‘다국어발표회’였다. 6개 어로 구화, 웅변, 편지, 가창을 시도했다. 신청자가 러시아어 40명, 에스파냐어 40명에 달했다. 성공적이었다. 특성화교육은 이런 것이다. 특성화고도 지역, 학교, 학부모 요건 등에 맞는 특성화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자영고 경우 소수 정예화 된 농업후계자 육성이 목표가 돼야 한다. 제도권 안에서 틀에 박힌 운영보다 보은에 맞는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탄력적인 학교운영을 해나가야 한다. 다음이 지역사회와 유지들의 특별한 관심이 제고돼야 한다. 그래야 학교가 산다.”


▲ 이원희 보은자영고 교장
군민장학회 장학금 확대·농업고에 20% 취업지원 배정해야
▲이원희 보은자영고교장:『군의 적극지원으로 취업지원 배정에 농·공·상고의 잣대로만 재지 말고 농업고에 10~20%의 취업지원 해 달라. 사회적 기반 없이는 학교발전이란 어렵다. 장학금도 인문계고에 편중되나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장학금 배정도 늘려야 한다. 유망 기업유치도 필요하다. 63회 오랜 전통의 자영고를 지역에서 살려야 한다. 투쟁 끝에 올해 처음 4명이 군민장학회 지원을 받았다. 그 다음 진로문제다. 교육부의 전국 특성화고교 692개교에서 400개교로 감축한다는 고시가 내려졌다. 시설보강이나 교육 프로그램 외에 취업문제로 어깨가 무겁다. 70%가 외지인으로 이번에 24% 취업률을 냈다. 교육차원에서 지역특성에 맞는 평가를 해야 한다. 도농 간 학교평가가 어찌 같을 수 있는가. 그런 의미에서 다각적 평가를 바란다. 그동안 엘리트과정을 위해 학생30명을 선발, 정예화로 13명교사가 책임제 학업과정을 실시, 방학 중 맨투맨 지원한 결과 이번에 소기성과를 거뒀다. 체육지도 면에서 6개시도 통틀어 하나도 없는 금메달을 충북에서 올해 3개를 따내 2위를 했다. 또한 순수농업으로 전문농업인 육성에 힘쓰며 미래 인력자원 양성에 올인 하고 있다.』


▲ 김웅식 보은정보고 교감
기능직 신규 채용 시 인원배정·기업유치 확대
▲김웅식 보은정보고교감:『특별전형 5%에서 2015년 폐지론에서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 3% 유지로 입법 예고된 상태나 확대전형을 바라고 있다. 적성 살려 소신 지원한 학생들에게 입학할 수 있는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특성화 고라 해서 꼭 취업만 하는 것 아니다. 1등짜리 학생이라 하더라도 농협에 취업만 되면 대학진학도 포기하겠다는 학생들 생각이다. 진학 희망만이 아니고 창의적 인간, 예술 공부 문화도 접하는 학생으로 육성해야 한다. 현재는 성적순 고교입학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나 창의적 경험, 예술적 3%대 유지. 동일계로 확대 시. 서로 나뉘어 후 지원한다고 말했다. 농촌 특성화교 특별지원. 정부의 적성입학 배려와 군청, 농협, 지역회사들의 협력으로 기능직 신규채용 시 특성화고에 인원배정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지자체는 농협, 한화 외에도 유망 우수기업 유치로 학생들의 진로 도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있고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진로를 어느 정도 책임져 주는 것이 필요하다.』


▲ 고정식 보은군학교운영위협의회장
기숙형 도입·전문기능사·방학중 기업체 실습 병행
▲고정식 보은군학교운영협의회장
『특성화고에 기숙형 도입 필요를 절감했다. 졸업하면서 기능사 자격증을 따려면 필요하다. 전문기능인 육성을 위해 숙식기능을 업그레이드 실습과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 생명식품가공과는 제빵제과 등 자격취득으로 기업체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방학 중 취업 잘되고 공신력 있는 뚜레주르와 파리바게트 등과 같은 곳에서 무료실습을 해 취업이나 자영업 활동에 지원이 필요하다. 졸업 후 삼성전자 등 반도체에 취업하면 무기능으로 이것도 문제점이다. 현재 마이스터교 등도 하이닉스와 연계하고 있는 마당에 민·군이 합심 노력해 기업체가 관심을 갖는 학교의 준비가 필요하다. 한 때 보은군에 골프장이 들어옴으로써 골프그룹 회장과 접촉하면서 골프과 신설을 제의받은 바 있으나 전반적인 교육시스템을 지원하겠다했는데도 학교 측의 비수용으로 좌절된 바 있다. 학교도 변해야 한다. 결과론적으로 특성화고교를 살리기 위해선 기숙형을 도입, 전문기능인을 양성하고 기술을 실용화 할 수 있는 전문교육이 절실하다.』


▲ 윤대성 자녀교육발전협의회장
남부3군에 전무한 골프관리학과, 김치학과 등 신설 유망
▲윤대성 자녀교육발전협의회장: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해서남부3군에는 없는 골프관리학과. 군사학과, 김치학과 등 특정학과 운영이 필요하다. 자영고 경우는 70%가 외부학생이다. 특성화고가 살아남기 위해선 졸업장 따기 위한 학교가 아닌 특정학과 설정으로 외부학생들이 특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 학생들을 끌어 들일 수 있다. 타 지역의 골프학교 라든가 와인학교, 요트학교 등 전문 교육특성화로 가야한다. 지자체와 협의, 창업자원을 조달하면 가능하다. 민간적인 생각이지만 특성화고의 취업률, 진학률도 떨어지는 현 상태에서 대안모색을 해보았다. 정보고에 골프과 신설을 타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지금도 안타깝다. 골프장 취업을 위해서도 3~6개월 취업 지원교육을 해준다고 했다. 캐디 연봉이 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미래 전망이 있다. 학교도 큰 수술을 해야 한다. 생존하려면 취업과 진로를 위해서 바꿔야 한다. 보은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비전 있는 전문과를 만드는 것도 특성화고의 성공의 시작이다.』


▲ 김권수 한국삼락회충북도보은군지회장
지역사회, 학부모 의식개혁·교육과정에 예절교육 포함
▲김권수 한국삼락회충북도보은군지회장: 『먼저, 학부모들이 변해야 한다, 자녀들도 변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학교도 변한다. 학교장의 원동력으로 비전과 끈기 철학이 필요하다. 학교에는 미래 지향적인 고유철학이 필요하다.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서 지역사회와 학교가 공동 노력해야 한다. 어머니에는 3맹모가 있다. 맹자 모친의 맹모와 맹목적인 맹모, 물불 안 가리는 맹모 등이다. 학생에게 어떤 모성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에게 예절교육이 절실하다. 전인교육 과정에 예법도 필수과목이 되는 것이 과제다.』

최종회/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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