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 폭락에도 조사료 재배로 ‘유비무환’
상태바
한우 값 폭락에도 조사료 재배로 ‘유비무환’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7.28 0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장호(보은황토조사료영농조합법인)씨
지역 내 1800여 축산농가가 떨고 있다. 한우가격이 갈수록 하락해 생산비마저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몸체 값이 마리 당 200여만 원이 하락했다. 그에 반해 사료 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사육 마릿수는 점점 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 20여 년의 축산경력을 바탕으로 49만5870㎡에서 직접 조사료 재배로 생산비를 현저히 낮추는 등 자체 경쟁력 확보로 어려움을 타개하고 있는 강심장의 축산영농인 박장호(48·보은읍 장신2구 113)씨를 만났다.〈편집자 주〉

양돈농가에서 축산농가로 대 이은 자리매김

보읍읍 장신리에서 양돈사업을 해온 부모 박해종(78) 조성순(80)씨의 5남1녀 중 넷째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농장주인을 꿈꿔 온 장본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상하게 늘 동물농장의 주인이 되고 싶었어요. 이렇게 20여 년 동안 축산영농을 하고 보니 불현 듯 어릴 적 꿈이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 아시다시피 요즘 축산농들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지요. 그렇지만 국제적인 불가피한 어려움 극복을 위해선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법밖엔 없지요.”

보은농고 33회 축산과 나와 유년의 꿈 달성

“전 보은농업고등학교 축산과 33회입니다. 농업고를 나왔기에 바로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농장의 밑바탕을 이루게 된 거죠. 한우 14마리로 시작해 150여 마리로 규모를 키웠고 이제는 농장도 퇴비사를 포함 자동개폐식의 3966.96㎡ 규모로 기반을 마련했으니까요. 현재는 조기출하만 하고 입식을 하지 않은 상태로 85마리 정도입니다.”

20년 전, 한우 14마리서 150마리로 확장해

“지난 1990년 쯤 한우암소 14마리로 축산을 시작했어요. 당시 소 값은 매우 좋았고 그래서 번식우로 시작했지요. 1994년 시설자금 4600만원을 받아 396.696㎡의 축사를 마련했어요. 그러다 1997년에 소값 폭락이란 엄청난 시련을 맞았어요. 마릿수는 130여 마리정도로 당시는 조사료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을 때라 그대로 배합사료에 의존을 해야만 했던 때였어요. 당연히 어려웠지요. 4년 후에 비로소 조사료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지요. 원가절감을 위해 꼭 해야만 하는 과제였으니까요. 2000년에는 조사료자가 배합기를 들여놓고 생산에 돌입했지요. 6명이 보은읍한우회 작목반을 만들어 49만5870㎡의 땅을 임대해 하계에는 39ha/ 960t(옥수수), 동계: 54ha/ 665t(호밀,보리)의 생산에 들어갔지요.”

최근 거세우 마리 당 500만원에 조기 출하

“시절 좋은 때는 마리당 출하가격이 750만 원 정도였는데 최근 500만 원으로 곤두박질쳤으니 250만원이 하락한 셈이죠. 그러나 조사료 생산재배로 경쟁력이 있어 거뜬히 파고를 넘고 있어요. 어쩌면 이처럼 체감이 둔감 할 정도로 든든한 후원자처럼 느껴지는 것은 순전히 조사료 생산 덕분입니다. 젊은 영농 후계자들이 이 사업에 뛰어 들기 위해선 반드시 생각할 것은 조사료 재배입니다. 그들에게 늘 농장주위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땅 면적이 확보되는 삼승면이나 타 면 등을 돌아보라고 이릅니다. 또한 군에서 조사료 지원금을 t당 동계작물인 청보리 등은 6만원을, 옥수수 등 하계작물엔 3만원을 보조합니다. 조사료 생산 활용이 곧 경쟁력 확보란 것을 알면 힘들어도 무조건 해야죠. 이러한 호조건의 정부 지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8월 5일 기계화영농 조사료 생산에 돌입

“8월 5일 하계작물인 옥수수 작업에 들어갑니다. 파종기부터 모든 시스템이 기계화로 인건비가 들지 않지요. 그러기위해선 조사료 작물을 배합사료와 섞을 수 있는 배합기가 있어야 합니다. 100마리 기준 3000만~4000만 원 정도 드는데 5년 내에 원가를 건질 수 있어요. 번식우의 경우 3만3058㎡ 면적에서 50마리를 6~7개월 정도 조사료로 키워낼 수 있어요. 다른 사료배합 없이요. 영양가면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파종기부터 로타리, 수확기 등 일체가 준비돼야 합니다. 자부담 능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하죠.”

올부터 조사료 지원금 중 10% 자부담 생겨

“올부터 조사료 지원금 중 동계작물은 6만원, 하계작물은 3만원인데 이중 자부담 10%가 포함돼요. 6만원의 10%면 약 6천 원 정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죠. 그래도 이런 혜택을 십분 활용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이평리 ‘조랑우랑판매장 플라자 조성’이 희망

“보은축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평리의 조랑우랑 한우판매장인 플라자가 조성되는 것이 우리 한우농가들의 희망이죠. 이미 부지매입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우판매량 증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은 물론 외지인들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전 한우농가 마음담은 한우축제 실시돼야

“이번 축산농들의 집회의 핵심은 지자체에서 한 마음으로 이평리 일원에 축제지원 장소를 제공해달라는 것이죠. 앞서 조위필 전 회장이 이뤄놓은 지금의 한우축제는 당시는 지원금보다는 자체자원으로 실시된 축제였지만 장소조차 제공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 속에 착근되지 못한 축제가 된 것은 안타깝죠. 그 후유증을 지금까지 안고 간다는 것이 더욱 그렇고. 무엇보다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이번 축제를 살려내야 한다는 마음이면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축제를 통해 보은경기를 살리고 조랑우랑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 봅니다.”

맏아들 축산영농후계자로 대물림 큰 기쁨

부인 오미숙(44)씨와 산업기능요원 축산영농후계자가 된 맏아들 재덕(22·천안 연암대), 전교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동명(정보고3)군, 채린(보은여중2)양을 두고 있는 그는 최근 마음이 더욱 부자다.
향후 축산영농에 있어 주먹구구식 아닌 교육에 따른 과학영농을 할 수 있는 든든한 후계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