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초천 물고기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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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초천 물고기 떼죽음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1.06.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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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용암교에서 봉평다리 2㎞ 일대
주민 “우기 전 수목 제거해달라”요구
▲ 지난 주말인 12일 중초천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군은 13일 보건환경연구소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지난 12일 보은읍 중초천의 물고기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채 떼죽음을 당했다.
이날 중초천은 용암교에서 봉평다리 약 2㎞에 걸쳐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는 찾을 수 없었으며 그나마 큰 메기는 사람이 물에 들어가 손으로 들어 올려도 전혀 맥을 못 쳤다.
죽은 물고기들은 현장 확인결과 용암교에서 봉평교 사이에서만 발견됐다. 용암교 인근의 한 주민은 “전날 오전 농수로 옆에서 나무를 심고 있을 때는 죽은 미꾸라지가 바닥에 깔렸었고 수로에 뛰어든 개구리가 부르르 떨면서 바로 죽어 나자빠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의 증언으로 볼 때 12일 일요일 오전 이 마을 주민들이 죽은 물고기들을 발견하고 군에 신고했으나 문제가 터진 시점은 10일이나 11일 쯤으로 이 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수로를 통해 중초천으로 흘러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현장을 답사하면서 물에 들어가 메기를 주어올린 마을주민은 “손으로 입을 닦는데 입이 화끈거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13일 물고기 떼죽음과 관련 “죽은 물고기들을 모두 수거했다”며 “농약에 의해 물고기들이 죽은 것으로 일단 추정된다면서 시료를 채수해 보건환경연구원에 폐사분석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수 방류로 확인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군의 늑장 대응에 화를 참지 못했다. 한 주민은 “하천 담당이 바로 나와 수질을 채수, 검사해야 정확하지 현장출동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술이 다 깬 상태에서 음주측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한편 보은읍 중초리에서 교사리와 장신리를 가로지르는 중초천이 하천인지 동산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수풀이 무성하다.
하천변 수목은 유속의 흐름을 방해하고 집중호우 시 재해 원인이 된다는 지적으로 주민들은 장마철을 앞두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이 일대 수목제거를 바라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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