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하는 아이들,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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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하는 아이들,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 서당골 청소년 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1.06.16 07: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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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속담에 '말(言)은 꿀벌과 같아서 꿀과 침을 가졌다'는 말이 있다.
단 한마디의 말로써 지식인도 되고 무식한 사람이 될 수도 있으며 말 한마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불행하게 하기도 하다.

어떤 이가 석가에게 욕을 퍼부어 묵묵히 듣고 있던 석가가 물었다.

"당신이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상대가 안 받으면 그것은 누구의 것인가?"

"그야 당연히 내 것이죠."

석가가 빙그레 웃으며 "당신이 욕설을 했는데, 내가 안 받았으니 이제 그것은 당신 것이네!"라는 일화가 있다.

수련활동을 온 초중고 학생들의 대화 내용을 귀담아 들어보면 "개 ××놈아, 빨랑 내놔 씨발." .“미친놈아, 뭘 봐” “어쩌라고? x새끼!” “어디서 눈 깔고 지랄이야.” "×새끼 존나 싫어." 등 얼굴이 화끈 거리고 정말 듣기에 거북하다.

"34명 반 아이들 가운데 욕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한 두 명 정도"라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던 중학생 아이들! 거칠고 상스러운 말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한 학생들의 이야기는 " 친구들이 다 사용하니까 “ "어른들이 우리를 혼낼 때 새끼, 뒤져라, 지랄 등의 욕을 쓰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학생 들도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어느 날 뉴스에서 초 중고교생 가운데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20명 중 1명에 불과하며 반면 매일 한 번 이상 욕설을 한다는 응답은 73%, 욕설을 하기는 하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21%였다고 밝혔다.

욕설을 배우는 경로는 친구, 인터넷, 영화 등이었고, 배우는 시기는 초교 고학년, 초교 저학년, 중1 순이었으며 욕설을 하는 대상은 친구가 대부분 이었고, 욕설을 하는 이유로는 습관, 남들이 쓰니까, 스트레스 해소, 친근감 표현 순이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욕설은 이미 학생들의 일상적 언어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고 도를 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채팅이나 메신저에서 청소년들이 욕을 하는 일이 흔하고 인터넷 매체에서 악의적인 욕설과 막말로 댓글이 도배되며 욕 문화의 도가 점점 심해지는 지금,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들이 이 지경에까지 이른 데에는 우리 모두가 공범자다.

탈무드 관련 세계적 저자 '랍비 토케이어'씨는 "전 세계 60억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태인이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하는 것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탈무드 교육 덕분"이라 했다. 우리네 가정은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대부분 "오늘 뭐 배웠니?" 라고 하지만 유태인들은 "무슨 질문 했니? " 라고 하지 않는가.

유태인 가정에서 아버지는 아이들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선생이다, 청소년이 욕을 하는 원인을 보면 가정 내 부모와 의사소통이 안 되어 같은 부류의 친구 끼리 어울려 다니다 서로 간에 경쟁적 모방 심리를 통해 욕을 하는 경우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무서운 건 그렇게 욕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말끝마다 욕이 붙는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정 내에서 일부러라도 존댓말 하는 습관을 부모들이 직접 보여줘야 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것이고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에 자기중심성, 공격성, 열등감, 분노감, 자기주장 등의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스스로 조절하고 있는 가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체벌에 대한 뜨거운 논쟁은 아노미 현상 속에 아이들의 일탈행동을 방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가고 인성교육이 제외된 대학입시만을 위한 편향된 교육도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언어 습관이 얼마나 사람의 생각이나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사춘기 무렵의 교육이 절실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철저히 고운 언어 사용을 지도해야 된다고 본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회, 정의가 바로 서지 않는 사회도 욕설의 홍수를 부추기고 있으니 반성해야 한다.

욕은 상대가 아니라 자신을 헤친다. 장자는 "욕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화살"이라고 했다. 부메랑처럼!
주옥같은 말의 향기!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말을 하는데 어떤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평생 5백만 마디의 말을 한다는 것이다.
넉넉한 원석도 갈고 다듬으면 보석이 되듯 말도 갈고 닦고 다듬으면 보석처럼 빛나는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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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율 2022-06-10 11:12:02
왜선론내용이있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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