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반환되는 외규장각 도서는 모두 297권으로 왕실 행사를 기록한 책이 대부분이다.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를 침략한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섬 안의 규장각에서 약탈하여 그 동안 파리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해 왔다.
이 도서들은 환수 약정에 따라 5월 27일까지 네 차례로 나뉘어 한국에 돌아온다.
지난 4월 14일 1차로 반환 된 75권과 4월 29일 국내에 들어온 유일본 10권이 포함된 2차분 73권은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나머지 외규장각 도서가 다 돌아오는 데로 7월 19일부터 2개월간 환수 문화재 특별전을 열어 일반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반환은 1975년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한 이후 36년이 걸렸고, 1991년 우리 외교부가 공식 반환을 요청한 날로부터 20년이 흘렀다. 이번에 반환된 외규장각 도서는 영구반환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돌아왔다. 이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프랑스 정상이 5년 단위의 갱신 가능한 대여 형태로 반환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 측에서 약정서 공개를 꺼리고 있어 그 활용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으므로 앞으로 국내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유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동의를 받는다거나 반환된 도서의 온전한 관리와 보존을 위한 소유권 이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한 바로는 프랑스 뿐만아니라 국외에 불법 반출 된 우리나라 문화재가 14만 점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계기고 도서 외의 약탈 문화재에 대해서도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국외 문화재 환수전담반을 조직하여 국외 문화재 현황조사 및 유출경위 등을 확인하는 한편 불법으로 유출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모두 환수 조치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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