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초년병, 심규철 결집력, 손만복 지명도, 이재한 대물림, 조위필 인지도
선거에서 남부3군 지역구는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진 색이 있다. 보수나 혁신을 추구하는 정당공천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정국기류 변화에 대한 민감성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 그렇다고 특정정당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대신 꾸준한 인맥관리와 조직력의 비중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돌발변수가 적은 지역구라 할 수 있다. 역대 선거가 이를 웅변한다. 18대 총선에선 이용희 의원이 자유선진당으로 충북에서 유일하게 당선됐다. 선진당이 충북에서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2006년과 10년 지방선거에서는 남부3군 단체장 선거를 연속 싹쓸이 했다. 특히 보은은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호남을 제외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곳으로 주목을 받았다.
16대에서는 심규철 당시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어준선 의원과 5공의 실세 박준병 전의원, 3선의 이용희 의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심 당선자는 출신지인 영동에서 유효득표수의 63.5%를 얻어 옥천과 보은에서 상대후보보다 뒤진 표차를 만회했다. 이용희 후보, 박준병 후보, 어준선 후보에 비해 1만6000표 이상 격차가 명암을 갈랐다. 그러나 심 전의원은 17, 18대에서 연거푸 패했다. 보은에서의 표차를 좁히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따라서 현재 거론되는 예비후보군으로 보아 심 전의원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보은에서 표심을 얻는 일이다. 하지만 표심 자극이 쉽지 않아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 참패 이후 측근들의 대오이탈이 표면화된 데다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과의 공천경합이 예상된다. 심 전의원이 포스트 이용희를 노린다면 고개 숙인 조직력을 가다듬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일이 급선무다. 또 한풀 꺾인 기세를 되찾는 한편 옥천 민심을 끌어않고 영동지역에서 단독으로 출마하는 것도 승부의 관건이다. 4.27재보선 참패이후 정국의 흐름도 부담이다.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젊지만 정계 입문에 일찍부터 뜻을 두고 인맥과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여왔다.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거명되기도 하는 이 부회장은 부친을 오래전부터 따르면서 인지도와 지명도를 다져왔다. 특히 3군 단체장과 대다수의 광역 및 기초 의원과도 인연을 맺고 있고 자신의 친분활용 외에 부친 이용희 의원의 조직 승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당공천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그에게 자유선진당 공천은 무주공산이며 민주당 공천도 걸림돌이 없다고 지인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의 삼남으로 권력세습이란 따가운 시선극복과 실전경험이 과제다.
박덕흠 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역구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인맥과지지 세력을 구축했다. 보은희망포럼 등이 그것으로 측근들의 활동이 꽤 적극적이란 평이다. 특히 옥천이 고향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는다면 돌풍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심 전의원과 한판 승부수를 띄어야하는 데다 영동에서의 지지도 격차를 좁히는 일, 이재한 부회장 출신지역인 옥천에서의 세 분산을 집결하는 것 등 지역구 초년병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보은출신의 조위필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은 패기가 돋보이지만 아직 지역구 구석구석 이름과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 핸디캡이다. 남부3군에 대한 그의 행보도 제한적이다. 옥천과 영동 공략 그리고 안방을 텃밭으로 바꿔놓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여기에 기자들 및 호사가들에게도 확고한 출마인식을 심어주는 것 또한 필요해 보인다. 남은 시간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손만복 옥천발전연구소장도 숙제가 적지 않다. 인지도와 지명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민주당이지만 당 자체의 지지도 또한 고민거리다. 특히 지난 총선 전 출마여부로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불출마한 부분도 걸린다. 지역구 활동 폭도 넓혀야 한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에 비유된다. 민심이 어떻게 요동칠지는 두고 볼일. 총선 구도와 화두, 변수 등에 따라 판세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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