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 되지 말아야
상태바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 되지 말아야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5.05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해야 산다<32>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大計)다.
교육 자체를 ‘우물에서 숭늉 찾기’ 식으로 바라본다면 결코 제대로 된 교육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최근 지역 사회의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고교생들의 학력제고 문제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적 성과는 학생들과 교사, 모든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일념이자 희망사항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보은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임시회에서는 고등학교 심화학습에 대한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하유정 의원의 ‘고등학교 심화학습 실효성’ 질의에 대해 군 집행부가 입장을 토로하며 이어진 공방이다.
군민장학회에서 2008년부터 3년간 보은고에서 시작된 고교 심화학습에 사용된 교육보조금 7억 원이 초점이었다.
학원가의 최고 브랜드인 종로학원의 강사들을 보은지역에 초빙해 지역 학생들에게 최고의 강의를 통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자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3년간 투자한 비용에 비해 명문대로의 진학률에 대한 교육적 성과가 미약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적 성과가 미약한 종로학원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공개입찰을 통해 다른 교육 학원에 맡기자는 제안이다.
하지만 교육, 특히 학생들의 교육적 성과는 단박에 효력을 나타내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당장 명문대를 갈수 있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는 특효약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지역의 한 교육전문가는 말했다.
비싸고 훌륭한 강사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독려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를 마음껏 해줄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이 더욱 중요한 때라고.
성적 지상주의로 흐르고 있는 현 세태에 진정한 교육적 성과를 말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 된지 오래다.
역으로 생각 하면 진정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 모두 되돌아보아야 시점이다.
5월 가정의 달이다. 학생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정서적인 교육적 틀을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우선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교육상담가는 현재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고교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다소는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라며 몰아붙이는 환경 속에서 이대로 가다간 우리 교육이 정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교육적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교육을 걱정하는 의원들의 생각도 맞다. 그러나 교육을 실천하는 교육 실행가들의 고민도 크다.
그러나 역시 교육적 결과만을 가지고 교육의 효과를 판정하려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이다.
명문대를 기준으로 한 교육효과라면 명문대 자체가 교육적 기준의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심화학습에 대한 교육학원 공개 입찰을 실시한다고 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 또한 있는 것이 세상이치다.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현재 필요한 교육적 환경이 무엇인지를 우선 돌아보아야 할 때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