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어도 수분 안 이뤄져
올 들어 전국에 꿀벌 괴질 14건 발생 방역긴장
올 들어 전국에 꿀벌 괴질 14건 발생 방역긴장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14건의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내 2500농가에서 사육하는 양봉과 한봉(토종벌) 5만3765군(1군은 2만5천-3만마리)의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1만8천837군이 피해를 봤다.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토종벌의 경우는 1만2천군 중 5천817군이 감염돼 피해율이 50% 가까웠다.
보은지역은 아직 낭충봉아부패병의 신고접수가 한 건도 없는 상태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태다. 얼마 전 전남 순천에서 한 농가의 토종벌 400군 가운데 일부 애벌레가 죽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토종벌을 초토화시켰던 꿀벌 괴질이 올해 또다시 기습하면서 전국 양봉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31만6천여군, 토종벌의 76.7%가 피해를 입었다.이로 인해 올해 토종벌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그만큼 벌 값도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어렵사리 사들인 벌들이 또다시 죽어나가고 있는 것이다.봄을 맞아 꿀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꿀벌 폐사가 확산되면 양봉 농가의 직접적인 피해 뿐 아니라 2차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마로면의 한 주민은 "요즘 매실 꽃이 만개했지만 벌이 보이지 않아 수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열매 맺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국내 양봉 시장의 30%가 토종벌인 만큼 과수 농가의 피해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8일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주의보를 발령하고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백신과 같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수의과학검역원 이희수 박사는 "현재로선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효과가 입증된 소독약으로 방역함으로써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지난해 말 '낭충봉아부패병'을 법정가축전염병 2종으로 지정하고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
한편 보은지역도 지난해 회인·삼승면 등 양봉 2800여 군 중 1500여 군이 이 질병으로 인해 약 2억여 원 피해를 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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