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찾고싶은 그리움의 섬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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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찾고싶은 그리움의 섬 남해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11.04.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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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가슴 속에 꼭 한번쯤은 다녀오고 싶은 그리움의 섬으로 간직되고 있는 곳 남해군은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남해도와 창선도를 비롯해 68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해라는 이름만으로도 두꺼운 겨울 외투는 벗어던져도 좋을 만큼 마음이 따뜻해진다. 겨울을 보내고 사람들을 보낸 헛헛해진 가슴을 가득 채울 보물을 찾아서 남해를 가면 남해대교와 창선대교를 지나 섬으로 들어가면 봄 기운이 가득 느껴지는 남해는 온 가슴을 열고 여행자를 안아준다.
금산 해발 680m 명승 제39호를 오르는 길은 저마다 갖가지 사연을 지닌 기암과 함께 금산의 참 모습을 보면서 걸어 오를 수 있고, 자동차로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려 한 20분 정도 걸으면 3대관음 도량의 하나의 보리암에 다다른다. 멀리 남해의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풍경은 한순간 숨을 멋게 한다. 멀리 해안선이 활처럼 생긴 모래해변, 상주해수욕장이 눈으로 확 들어온다.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진정시키다 보면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보리암은 원래 이름이 보광사였고, 산 이름도 보광산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고 왕위에 오르자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어주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불가능한 일, 그래서 비단을 두른다는 뜻의 비단 금자를 써서 이름을 금산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곳에는 삼층석탑과 해수관음상이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다. 머리카락을 스치는 봄바람과 그림처럼 눈 앞에 펼쳐진 남해의 풍경, 도심속에서 느끼지 못한 여유로움이 가슴 가득히 밀려온다.
가천다랭이 마을은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산허리를 따라 만든 손바닥만한 노들이 108계단 다랭이 논(명승 제15호)은 언덕위에서부터 마을을 둘러싸고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파릇하게 싹을 내미는 마을 농사를 시작으로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옷을 갈아 입으며 이곳 사람들의 부지런함이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조의 피땀어린 손길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는것 같다. 남해의 또 다른 볼거리인 독일 마을은 1960년대 조국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독일로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고국에 돌아와 보금자리를 이룬곳이다. 교포들이 독일에서 건축 부재를 수입하여 전통적인 독일양식 주택을 건립해 이국적인 풍경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섬 남해에 삶과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길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섬 전체를 연결하는 남해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갯벌이나 갯바위로 해산물을 채취하러 다니는 길 300m가 2015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끝없이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구불구불한 해안선이 갯마을을 부드럽게 안고 있다. 갯벌과 은빛 해변 주상절리 해안절벽 그리고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펄쳐진다. 그저 잠시 차를 멈추고 한없이 바라만 보고 싶은 남해바다였다. 그래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인가 보다.
여행이란 나 혼자도 상관없지만 누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볼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남해 역시 그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마음껏 위로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해안언덕위에 가족끼리 모여 앉아 바다를 바다보며 즐기면 추억이 될 것 같다.
남해는 조선 유배지 중 한 곳이었다. 섬 곳곳에 있는 돌 하나, 풀 한 포기에도 남해 역사의 흔적이 서려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남해유배문학관은 남해를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우리나라 문학에 관한교육의 자랑으로 지역민들의 자부심 향상에 이바지하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에서 우리가 찾아봐야 할 또 하나의 보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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