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지킴이, 내 인생 마지막 나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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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지킴이, 내 인생 마지막 나의 소명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3.17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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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간 경찰직 정년퇴임 ‘근정훈정’ 수상
김완석 배움터지킴이(보은중학교)
 한 평생 전문직에서 활동하다가 정년퇴임을 하고 난 후 남은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 인지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의 화두가 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특히 고위 경찰직에 있다가 정년을 맞은 김완석 옹은 그래서 더욱 주어진 삶에 열심히 살고 있다. 경찰직에서 수사과만 빼고 경무, 정보 등 4개과를 두루 거친 김 옹이 말하는 의미 있는 노년기의 삶을 찾고 있는 그를 만났다. 〈편집자 주〉

◇야단보다 타이르는 것 교육적 효과

“최근 아이들은 야단치기 보다는 잘 알아듣게 타이르는 것이 훨씬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개중에는 착한아이도 있고 말 잘 안 듣는 아이도 있지만 잘 설득을 하면 그 때마다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을 느끼죠.”
작년부터 보은중학교 배움터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김완석(72·보은읍 교사리 83-6)옹은 학교환경을 지켜 내는 지킴이답게 그 속에서 느끼는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오전7시30분 환경정리·등교정리 맡아

수한면 산척리가 고향이며 경찰출신인 김 옹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전 7시 30분 정식 출근, 교내외 안팎을 돌며 환경정화에서부터 오전 8시30분부터는 등교정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으며 그래서 학교 안팎에선 아이들에게는 물론 교사들에까지 칭송이 자자하다.
“사명감 때문인지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저도 보은중 출신으로 후배들을 위해 학교안파께 환경정화를 한다고 생각하니 다리에 힘이 붙지요. 또한 평생 경찰업무를 맡았던 사람으로 사회나 학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1980년 수해 때 인명구출 국무총리 표창

지난 1963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김 옹은 1985년 경감으로 승진, 1998년 옥천경찰서에서 정년퇴임했다.
그동안 단양, 보은, 옥천 등에서 경무 방범 정보과장 5년, 경감 15년 등 오랜 시간동안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체질이 아닌 수사과만 빼고 4개과를 거치면서 근무해온 베테랑이다.
보은중 5회, 보은농고 10회인 그는 경정시험을 앞두고 우울증이 찾아와 승진시험을 내려놓게 됐다고 회고했다.
“낸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아 나에게 보람과 긍지를 안겨주는 것은 역시 지난 1980년 보은의 대수해 사건이 터졌을 때죠. 당시 저는 보은파출소장(경위)을 역임하고 있었죠. 3개의 수중보가 한꺼번에 터지자 보은은 물바다가 됐죠.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학생들이 들이 닥친 홍수에 5명이 떠내려가는 것을 목격 했어요. 그때 경관들과 함께 물로 뛰어 아이들 모두를 구해 냈지요, 우리아이는 그때 중학교 앞에 있었던 버드나무 위로 올라가 피신한 던중 미리 올라가 있던 뱀(물뱀류)과의 사투를 벌였다고 들었습니다.(허허)”
◇보물1호, 정년 시 근정훈장 부상인 손목시계

10여 년간 ‘보물 1호’로 그의 손목에 소중하게 차고 있는 손목시계가 바로 1998년 옥천경찰서 정년 퇴임 시 받았던 근정훈장 수상 시 부상으로 받은 것이다.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이 느껴지는 물건으로 나에게는 비할 바 없이 소중한 물건이죠. 아무리 바빠도 이 시계는 꼭 차고 다닙니다. 시간도 틀리지 않고 잘 맞아서 더욱 고맙지요. 퇴임이후에도 전 운전학원 강사를 했고 경비지도사 자격증도 취득 했지만 보은에는 경비업체가 많지 않아 활용되질 못하고 있지요.”

◇어긋나는 행동 후배위한 선도에도 최선

“가장 힘들 때는 우리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옳지 못한 일을 할 때입니다. 담배를 태운다거나 그 밖에 어긋나는 행동거지에 있어서요. 이럴 때는 무조건 다구 칠 것이 아니라 조용하게 타이르며 조목조목 지적해주다보면 아이들이 어느 새 이야기를 듣고 반성을 하는 태도가 보입니다. 이럴 때 가장 보람과 긍지를 느끼죠.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미 졸업을 하여 버렸지만 커가는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선도에 나서고 있어요.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등에 순찰을 돌며 단속을 하여 폭력예방이나 학교주변의 안전한 환경 조성을 만들어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공부만이 우선되는 세상에서 살다 보니 아이들이 무척 어려운 세상 속에서 살고 있지요. 장난이 너무 심한 학생들에게는 장난으로 때려도 상대는 죽을 수 있다며 경각심을 안겨주고 그러면 과실 치상으로 공부를 아무리 잘 해도 법적인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설명을 해주면 아이들을 곧잘 이해를 합니다.”

◇배움터지킴이, 읍내 초·중·고만 8명 활용

“면단위 지역에는 배움터 지킴이 교사가 없어요. 읍내 관할 지역의 초중고만 8명의 지킴이 교사가 있지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모임을 갖는데 주로 만나 학생들 지도나 좋은 의견, 또는 환경보호에 대한 연구 등을 서로 토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잘 타일러서 건전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우리 지킴이들의 역할이고 친근하게 대해주어 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학생들의 인간신문고 역할 자부심 느껴

“선생님, 저 애들이 자꾸 놀리고 괴롭혀요.”
학생들의 SOS에 달려가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자 타이르곤 한다는 김 옹은 “어쨌든 또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중재를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의 애정과 친절로 설득을 하면 잘 들어주어 고맙지요.”라고 말한다.
방학 때는 학생 교외지도도 도맡아 해 온 김 옹은 “PC방에 가서 직접 지도도 하고 시간도 관리해 주다보니 처음에는 저를 싫어하고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던 주인들도 이제는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는 그런 이웃이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지킴이에는 군인출신인 중령도 있고 사회봉사로서 가장 문제 높은 지역에서 있다 보니
◇3남2녀에 손주 손녀 등 10명 단란 가정

강훈련이 된 적도 있다며 “현재 교장공모제로 온 교장선생님의 노하우로 최선 최적의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옹은 “이제는 솔선수범하여 마지막 봉사라는 심정으로 단무 이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최화자(72)씨와 3남 2녀, 손녀 손주 등 10명과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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