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시그림그리기·시낭송대회 등

올해 오장환 백일장의 특징은 주어진 시제가 창작의욕을 제고하는 글감으로 주어졌다는 것이 예년과 다르다. 초·중·고, 대학·일반부 등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초등부 운문 ‘숨바꼭질’, ‘덧니’, 산문 ‘바다’ ‘여름밤,이, 중등부 운문 ’포도‘, ’꽃잎‘, 산문 ’별‘ ’정거장‘, 대학일반부 운문 ’거미‘, 산문 ’모자‘ 등 주어진 시제를 놓고 골몰하는 등 오장환 시인의 노래 말이 흐르는 배경 속에서 학생들은 모처럼만에 학교공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푸른 대자연 속에서 마음껏 시심을 불태웠다.
이날 오장환문학관에는 3명의 문화해설사가 배치되어 시인의 시문학과 역사에 얽힌 일화 등을 대중에게 설명해 주기도 했다.
◇제3회 오장환문학상 시상식
지난 10일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실천문학사 주관 오장환 문학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작인 최두석 시인의 '투구꽃'(창비 2009)에 대한 시상을 실천문학사 김영현 대표이사가 직접 전달했다.
이날 오장환문학상에 대한 총평으로 이은봉 시인은 “치열한 삶을 살아온 후배시인을 잘 만났다. 이번 문학상 선정의 3대 기준은 첫째, 오장환 시인에 대한 선양사업에 앞장설 것, 둘째, 오장환 시인의 시 계승, 작품 활동에 열심일 것, 셋째, 지난해동안 시집이나 연구논문 등을 통해 연구를 많이 한 공로가 인정될 것 등이다.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갈망했던 오장환 시인의 시 계승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시인으로 올해 최두석 시인을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장환문학제 이모저모
‘동광초등생들 예비시인 되다’
○…지난 9일 오장환 생가일원에서는 백일장에 참여한 동광초의 고유미(6년), 전하영(6년), 임유경(6년)양이 삼사오오 짝을 지어 “너무 떨려요, 작품을 쓰려하니 연습할 때와는 다르네요.”라며 한마디씩.
또한 보은여중의 양주희(1년), 박가을(1년)양은 “좋은 시를 써보고 싶은데 시제가 너무 어렵다.”고 이구동성.
보은여고는 35명 정도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는데 이 중 송보현(1년), 박유림(1년)양은 “시를 쓰는 일은 머리로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 어렵지만 보람이 있다.”고 설명.
◇한남대 문창과 학생들 백일장에 참석
○…박넝쿨 늘어진 초가 담벼락 밑에 대전한남대 문예창작과 학생인 문지식(3년)씨 등 3명이 나란히 앉아 시제인 ‘거미’를 놓고 시를 짓느라 골몰하는 모습.
또한 작년에 중등부 시 부문 차하를 차지한 보은고의 윤준원(1년)군은 “좋은 시를 쓰기위해 노력하다보니 구상은 끝났는데 옮기지는 못했다.”며 자신감을 피력.
또한 이날 백일장에 참가한 보은고 1학년생 130명 중 김민기 군은 “보은에 살았어도 오장환 시인에 대해 몰랐는데 문학제를 통해 알게 됐다.”며 “나중에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설명.
이외에도 청주 충북여고, 경기도 안성시 삼평초의 2~6학년생들이 참여했으며 관기초의 구운우(6년) 양은 “내 생일날을 그리는데 시간이 부족해 잘할 수 있을 지 몰라요.”라며 시그림그리기에 열중하는 모습.
◇중급장애인, 참가 ‘초혼’ 낭송
○…회인중 강당에서 열린 시 낭송대회에 참가한 대학일반부의 다사리장애인야학의 권금주, 오정은씨는 김소월의 ‘초혼’을 낭송하여 감동을 주었다. 이들은 중급 장애를 겪으면서도 ‘초혼’의 시 낭송을 열연해 관중석과 심사위원들의 격려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시 낭송 대회에는 초,중,고부 34명과 대학 일반부 13명이 참가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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