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저리 폐교에 영어체험학습장 생긴다’
상태바
‘분저리 폐교에 영어체험학습장 생긴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9.09 2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원범·김난예 교수부부의 교육사랑 ‘결실’
▲ 지난 2일 회남면 분저리에서 마을 거주 초·중생 학부모 30여명이 함께 모여 영어 학습체험교실인 JOY 드림스쿨 개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회남면 소재 한 폐교된 학교를 빌려 소외된 농촌 학생들에게 부족한 영어교육을 위한 영어체험학습장 개원에 신학대교수 부부와 원어민 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여 지역민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개원되는 ‘JOY 드림스쿨’은 순수 교육자들 간 의기투합으로 이뤄졌으며 이른바 놀토(격주 토요일)에만 이뤄지는 농어촌 지역의 초·중생들을 위한 원어민교사와 함께하는 영어체험학습의 장이다.
정원범(52·대전신학대 교수)·김난예(52·침례신학대 교수)부부와 친구관계인 5명의 원어민 교수는 도시학생들이 누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절박함을 호소하는 회남면 분저리 마을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중심 멤버인 김난예 교수는 “이 일은 수년 전 밀알선교단(이사장 배영도목사)의 요청으로 알 게 된 것”이라며 “건강요양 차 지역에 내려왔다가 마을사람들의 영어교육 관련 아이들 교육을 위해 마을을 떠나 청주나 대전으로 이사가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현실과 남아있는 주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이해하게 되면서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남편(정원범 교수)의 제자가 보은에만도 30~40명이 됩니다. 그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어려운 농촌학생들의 교육현실을 이야기했고 또한 이제는 교육에만 전념해오다 나이가 들면서 무언가 남은 생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여기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고 오직 친구들인 원어민 교수들의 협조를 얻어 결행하게 된 것이죠.”

◇ 쉽지만은 않았던 폐교에서의 개원 준비

“저는 일을 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정말 이 일을 추진하는데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어요. 오랫동안 비워둔 폐교라서 비는 줄줄 새고 쥐와 뱀들이 우글대고 문과 벽은 헐어 떨어져 나가고 그야말로 처참한 폐가를 상징케 했어요. 마을사람들과의 약속만 아니었더라면 신의를 중시하지 않은 일이었더라면 시작하지 못했을 겁니다. 지난 7월 7일 모친상을 치르고 나와 남편과 함께 청소를 시작한 것이 지난달 26일이 되어서야 끝이 났어요. 대 장정의 청소였어요. 지금은 전기, 수도도 나오지 않아 고쳐야 하는 상황이고 또한 내부수리(리모델링)도 해야 하는 실정이죠.”

◇밀알선교단과 함께 준비한 폐교 임대료 1200만원

“지난 2007년 밀알선교단의 성낙현 목사의 요청으로 농촌학생들의 교육현실을 알게 됐어요. 건강이 악화돼 미국에서 나왔지요. 작년에는 마을사람들이 저를 보기만 해도 이 문제를 문의해와 신의로서 약속을 지켜야 했구요. 처음엔 교회를 이용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설치문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폐교를 생각했어요. 마침 대학원생들과 뜻이 맞는 교수들과의 협력으로 이 일을 진행하게 됐고 현재 23명(초 중생)의 학부모들이 등록원서를 냈으며 30여명은 대기 중에 있지요.”

◇‘JOY 드림스쿨’의 프로그램 운영과 강사진
▲저학년(유치부~초등6학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기본실력 및 자기발표력 함양
▲고학년(중1~3학년): 내신 실력향상 및 수능을 위한 준비
▲운영방침: 매월 짝수 주(2,4째 주) 토요일(오전9시~오후 5시까지) 실시, 원어민과 내국인 병행교육 실시, 담임 및 인턴제 운영(성적, 출결, 생활관리)
▲수업 진행: 초1~중3 대상 3개 반 편성(입교 전 진단고사 실시)
원어민 교사는 LeislieARose, Andrew Bossard, Jana Johnston, Lee Yuna, Margaret 등 5명이고 한국인은 정원범, 김난예, 조남식 교수와 이윤아, 최정윤, 장지연, 정하은, 길나은, 정우주, 주경희, 정한나, 길서영 교사 등이다.
주요 진행자인 김난예 교수는 “원어민 강사진은 모두 영문학, 교육학, 언어학을 전공한 교수들로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선교와 봉사로서 진행할 생각”이라며 “후원금은 10만원 내외에서 받을 예정이며 장차 이 후원금을 모아 장학금으로 활용, 학생들이 방학 때 호주, 미국 등의 연수비용이나 입학식, 행사 등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