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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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
  • 이순희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장
  • 승인 2010.05.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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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색의 푸르름이 새로운 생명을 느끼게 하고 알록달록 아름다운 꽃들이 온 산야를 뒤덮어 봄꽃의 향기가 아름답기 그지없는 계절이다. 천안함 침몰로 온 국민이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가슴앓이를 하고 이제 구제역으로 인해 각 지역마다 비상상황이다.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풍요로워졌지만 그에 비례하여 행복감이 증가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게다가 자살률도 증가하고 폭력도 증가하고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방화, 사이버 범죄 등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어 매일 아침 신문을 펼치기가 두렵다. 가정의 달이라는 5월에 참으로 마음이 심란하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며 그 행복의 원천은 마음에 있다. 한때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 중에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란 구절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숨가쁘게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있어 마음의 평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의 행동을 결정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며 인간답기 위해서는 마음이 핵심이다. 특히 우리가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천하를 얻어도 마음에 평안이 없다면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어려우리라. 하지만 마음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어서 마음이 병들었을 때는 어떤 질환보다도 치료하기가 어렵다. 몸으로 나타나는 병은 우리 마음의 상처와 아픔의 반영이다. 몸이 아닌 병든 마음을 따뜻한 애정으로 어루만져 줄때 마음과 몸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렇듯 본래의 우리 몸은 마음의 영향을 받는다. 내 마음이 평화로울 때 진정한 행복이 오는 것이다. 우리의 가정이 평화로울 때 우리의 이웃을 사랑할 수 있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 마음에 평화가 깃들어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들은 “엄마 손은 약손”하며 배를 문질러 주었다. 그러면 얼마 안있어 아팠던 사실을 잊어버리곤 했다. 엄마라는 믿을 수 있는 사람 품에서 편히 쉴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병이 낫는 것이다. 의학계에서 엄마 손 효과를 설명하는 이론이 플라시보(placebo)효과다. 알려져 있듯이 플라시보 효과란 실제로는 치료에 생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약이 아닌데도 단지 환자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복용함으로써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하버드대학의 벤슨교수는 플라시보를 환자가 기대하는 효과, 환자가 상대방에게 믿는 효과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기억된 건강함’ 이라고 말한다. 또한 병원 내방객의 70% 이상이 스트레스 관련 환자이고 이들에게는 거의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심리적 상황이 포함되는 병일 경우 효력을 발휘한다. 가벼운 우울증, 불안, 불면증 등이 바로 효과가 큰 병들이라는 것이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패치아담스」의 주인공이자 광대복으로 환자를 즐겁게 하는 별난 의사로 알려진 패치아담스는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를 빼고 웬만한 환자는 사랑을 하면 낫는다고 말한다. 왠만한 병은 고독에서 생긴 것으로 외로움이 크면 병을 부추기고 이런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사랑을 주면 병이 낫는다고 했다. 따라서 의사가 주어야 하는 것은 따뜻한 사랑이며 그것이 진정한 플라시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마음을 고쳐주는 의사는 엄마라고 하면 너무 비약적일런지 모르겠다. 신은 모든 곳에 항상 있을 수가 없어서 대신 어머니를 창조했다고 했던가? 내일 모레는 어버이날이다. 어버이의 바람대로 따뜻한 가정, 평화로운 가정을 잘 가꾸어 간다면 그분들 마음을 흡족하게 하여 진정 효도하는 것이리라. 이 세상에 어버이의 가없는 사랑을 누가 따라갈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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