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법으로 경쟁력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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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법으로 경쟁력 키워
  • 보은신문
  • 승인 1995.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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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빈씨, 벼·고추 무농약 경작
【내북】WTO출범에 따라 외국농산물과 경쟁해서 생존할 수 있는 첨단 과학영농과 대체작물재배 등 새로운 영농방법 강구가 필수불가결하게 됐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래적인 영농법인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김정빈씨(71, 내북봉황)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빈씨가 무농약재배를 시작한 시기는 약 5년전. 첫해에는 산성화된 토양을 중성화시키기 위해 구비와 왕겨를 섞어 농토에 뿌려 작년에 처음으로 1천근 정도의 무농약 재배 고추를 수확했다.

김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논농사도 무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경작할 수 없을까를 고심하던 중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해 본지 95년 3월25일자(251호)에 소개된 최재명씨(음성 대소)에게서 올해 3월6일 우렁이 10㎏을 분양받아 논농사를 짓게 됐다는 것. 현재 무농약으로 경작하고 있는 농토는 고추 8백평, 논농사 2천평으로 근접한 논에서 농약을 함유한 논물이 흘러들어와 논을 오염시킬 수 있기에 자체적으로 지하수를 개발해 농수로 쓰고 있고, 논바닥에서 자라는 잡초제거를 위해 논에 우렁이를 풀어놓아 우렁이가 풀을 뜯어 먹고 자라며 자체산란을 통해 생식하고 있다.

게다가 우렁이가 풀을 뜯어먹고 배설한 배설물이 벼를 자라게 하는 양분을 제공하기까지 해 가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가을 추수기때면 물을 빼내면서 잡은 우렁이를 판매할 수도 있어 경제적인 이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생산된 농작물을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거래처 확보와 작물의 유통체계가 문제이다. 아무리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고 해도 현장을 방문하지 않으면 다른사람에게 이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품질인증 등의 대안이 없으면 그간의 고생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

이에 농산물검사소 관계자는 "김정빈씨와 같이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농작물에 대해 '표준규격품'마크를 올해 안에 획득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품질인증'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표준규격품으로 인정되면 농작물이 시장경제의 원리에 맞게 거래되고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정당한 자격거래로 상호신용을 쌓을 수 있기에 경제적으로나 환경보호차원에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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