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차 차량, 상가 물품 도로점령 문제, 일원화된 재난방재체계 마련 절실
보은읍내 화재에 대해 관계기관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등 재난방재 체계에 커다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19신고체계가 청주소방서에 신고 접수돼 보은소방파출소로 다시 내려보내 소방차가 출동하는데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있으며, 읍내 골목길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소방도로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더욱이 인근 상가의 물품들이 인도 및 도로변까지 점령하고 있어 화재를 초기 진압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읍내 주요도로에 대한 주정차 차량 단속이 강화되면서 자동차 대부분이 주택가 이면도로(골목길) 등에 주차하고 있으며, 상가에서도 인도 및 도로를 점령한 채 물품들을 진열하고 있으나 행정기관의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주택이나 상가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시 소방차 등 대형 차량의 소방도로 진입이 불가능해 화재 발생시 초기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오후 1시 24분쯤 보은읍 삼산3리 142-33 현대광고 건물에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 소방차가 긴급 출동했으나 주정차 차량 및 상가 물품 진열로 인해 화재현장 진입이 상당시간 지연됐다. 이로 인해 불이 인근 5개 상가 및 주택, 자동차로 잇따라 옮겨 붙는 등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해 부동산과 동산 등 모두 3500여만원(소방파출소 추정)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아직까지 화재 원인(경찰서에서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피해보상 문제와 피해를 입은 상가 중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곳도 있어 더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신고를 했으나 소방차가 늦게 출동했고, 늦게 출동한 소방차마져 골목길에 주정차되어 있는 차량들로 인해 현장 진입이 늦어졌으며, 대형 소방차가 다시 진입하려고 했으나 인근 상가의 물품들이 인도 및 도로를 점령, 뒤늦게 진입하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며 “신속한 신고 대응체계, 재난방지체계의 일원화, 상가 물품의 인도 및 도로점령 단속 강화, 주택가 소방도로의 주정차 차량에 대한 대책 등 총체적인 재난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소방파출소 관계자는 “화재 발생에 대비해 시장은 매주 1회씩, 주택가는 정기적으로 소방통로 확보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방통로 확보 훈련을 확대 실시하고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홍보도 강화할 계획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리며, 주민들도 화재보험에 가입하고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화재 발생시 초기 진화를 위한 최소한의 대비책은 스스로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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