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가족화에 따른 인구급감이 국가적 위기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25년간 이종사촌 모임으로 화기애애하게 살아가고 있는 가족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도 이들 가족 50여 명이 지난 14일과 15일 영일간 속리산면 삼가리 삼가대추농원을 찾아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친분을 꽃피웠다.
밤새 “형님 존경합니다”와 “동생 사랑해”라며 칭찬과 웃음꽃이 피어났고 음악을 틀어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너무너무 행복합니다”라며 행복을 노래했다.
이를 주관한 김종민(72)씨는 수한면 동정리가 친정인 박희순(97)여사의 큰아들이다.
그의 어머니는 수한면 동정리(샛터)가 친정으로 고 박억손(118세) 고 조언년(116) 할머니의 3남 5녀 중 장녀로 이번 사연을 제보한 김 씨가 큰아들이다.
이들 8남매가 낳은 자녀는 김종민씨의 어머니가 첫째로 맏딸인 박희순(97)씨가 삼승면 상가리 김순배(100)씨에게 출가해 낳은 김씨를 비롯한 2남 4녀, 둘째인 박희복(94)가 보은읍 죽전리 김영선(101)씨에게 출가해 낳은 4남 1녀, 셋째 박희국(92)씨가 수한면 오정리 방희복씨에게 출가해 낳은 4남 1녀, 넷째인 큰아들 박희근(89)씨가 최병순 여사와 결혼해 낳은 2남 2녀로 이종과 고종사촌이 20명이다.
이어, 다섯째 박희천(86)씨가 장안면 봉비리의 이종식(85)씨와 결혼해 3남을 두었고, 여섯째 박희년(83)씨가 청주의 김영환(87)씨와 결혼해 3남매를 낳아 키웠으며, 안성에 살고 있는 일곱째 박희대(81)씨가 김금자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두었으며 막내며 둘째 아들인 박희재(78)씨는 진관숙(74)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아 서울에 살고 있다.
8남매 부부와 손자 손녀까지 합하면 총 47명이다.
이들에 더해 증손자 증손녀까지 모여들어 이들이 모일 때면 60여명이 북새통을 이룬다.
이처럼 해마다 모여 가족 잔치를 하는 이들은 모임을 유사제로 시행한다.
처음 모임은 큰이모 가족이, 두 번째 모임은 둘째 이모 가족이, 그렇게 8년이 지나면 다시 큰이모 가족이 하면서 매년 가족 잔치를 이어오며 끈끈한 가족애를 이어온 것이 올해로 25년째다.
이 같은 이종 모임의 시발점자인 김종민씨는 “제 나이 50이 다 되어갈 무렵 가만히 보니 이종사촌이 많은데 정기모임이 없어 어디 타지에서 만나면 누가 누군지 알수 없다는 것을 느께게 됐다”며 “그때 우리가 모여 형제애를 나누고 효도를 하려면 정기모임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했는데 이종모임을 할 때 마다 마음이 뿌듯하고 정겹워 보람을 느낀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를 수년째 지켜보고 있는 삼가대추농원 김홍복 대표는 “가족 모임은 친 형제자매 등 친가에서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처럼 이종사촌들이 매년 정겹게 함께하는 것은 정말 신기한일”이라며 “이처럼 화목한 것을 보니 이분들은 하는일마다 잘되고 더욱 번성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들의 이종사촌과 외사촌으로는 국가가 지정한 인쇄장인으로 국민서관 편집부장을 지낸 김종민씨와 보은읍 죽전리 이장을 오랫동안 본 김정열씨, 보은소방서 대응구급과 과장으로 근무한바 있는 박은용(보은중 29회)소방령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