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의 길 (2)축제 이벤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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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의 길 (2)축제 이벤트 개발
  • 송진선
  • 승인 2003.03.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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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축제 100만명 유치 거뜬
시중 경기가 어느 정도 침체된 것일까.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상인들은 말하고 있다. 그래도 다른 업종보다는 음식점이 가장 낫다고 하는데 음식업조합 군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집세 조차 내지 못하는 곳도 많을 정도로 영세하고 영업이 잘 안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또 다시 넘기는 사례가 2000년 37곳에서 2002년에는 77곳에 이른다.

물론 여기에는 재료값은 인상이 되었지만 음식값은 인상이 되지 않아 그런 것도 물론 있지만 이 또한 인구가 없으니까 나오는 문제이다. 지난 호에서는 유동인구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동인구를 증가시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다름 아닌 관광객의 증가일 것이다. 보은군이 국립공원인 속리산을 보유하고, 정이품송이 있고 우리나라 근대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은 동학농민혁명의 최후 격전지, 국내 최고의 성으로 알려진 삼년산성 등 관광객을 유인할 관광요소가 산재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은군을 찾는 관광객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경관 관광자원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인가. 이벤트성 축제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타 지역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는 지난해 100만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3년에 한번씩 정월대보름에 맞춰 산 정상을 태우는 경남 창녕의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도 2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있다.

작년 60만명이 다녀갔다는 청도 소싸움 축제, 올해 1월 50만명이 다녀갔다는 인제 빙어축제 등 성공한 축제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축제는 모두 민선 군수 취임 이후 새롭게 선보여 성공한 것들이다. 우선 함평의 나비축제를 예를 보면 실 거주 인구는 4만명대, 면적은 532.7㎢, 공무원수 550여명으로 보은군과 비슷하다. 98년 KBS PD 출신의 45세라는 젊은 군수가 취임후 친환경 농업을 위한 상징적 의미로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공무원들 조차 너무 젊어 위험한 생각을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은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 중의 하나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게 됐다. 지난해 100여만명이 다녀갔다는 통계에 입장료, 부스 임대료 4억원 각 식당, 숙박시설, 상점 등에서 얻은 수익, 여기에 함평군 이미지 홍보까지 7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얻었다고 밝힌 것으로 보면 엄청나다.

단 10분만이지만 경남 창녕군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는 연초에 개최되는 것 중 성공한 행사다. 이 역시 민선 군수 취임 후 95년 처음 시작돼 3년에 한 번씩 정월 대보름마다 개최되고 있는데 화왕산 정산 2.7㎞의 화왕산성내 5만7000여평에 불을 지르며 소원을 비는 파격적인 관심을 유발시켰다. 성공한 이벤트로 자리를 잡아 철도청이 관광열차를 운행할 정도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강원도 인제군의 빙어축제도 전국축제로 잡았다. 행사기간 숙박업소나 식당 이용, 특산물 판매 등과 같은 직접 소득 외에 지역 홍보 등과 같은 간접 소득까지 소득으로 산출하면 50억원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하고 있으니 축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검증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런 축제는 모두 보여주는 전시적인 것 외에 내가 직접 참여해 체험하는 축제이다. 그렇다면 보은군은 어떤 축제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인가. 속리축전 외에 속리산 단풍가요제, 속리산 가을 한마당 행사가 개최되고 있지만 위의 예와 비교해보면 성공한 축제라고 평가할 수가 없다. 현재 축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우리지역의 축제도 새로운 정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것으로 특화시킨 황토를 지역축제로 기획해보자. 황토와 환경을 연계해 그린 투어리즘으로까지 확대하는 방법으로 승화시켜보자. 황토제품 판매에다 황토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 황토를 이용한 도자기 제작 체험 등을 할 수 있고 여기에 한강, 금강,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최 상류에 위치 오염원이 없는 깨끗한 물을 가진 지역이라는 의미의 삼파수 축제도 겸해보자.

황토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에 삼파수로 밥을 지어먹는 프로그램도 운용해보자. 이미 종교적인 갈등으로 포기된 그러나 이미 시험무대를 거친 굿과 도깨비를 주제로 한 축제도지역을 특화시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로 충분하다. 여신인 속리산을 달래는 송이놀이도 이때 개최하고 송이놀이에 필요한 송이를 깎는 것도 전국적인 이벤트로 확대시켜 가장 잘 깎은 송이를 선정해 상금을 주는 것도 관심을 촉발시키는 방법이 된다.

우리나라 굿 외에 샤머니즘 적인 성격이 강한 외국의 굿도 유치해보자. 이 기간동안에는 연초 많은 가정에서 역술원을 찾아가 가족들의 신수, 재물 운, 건강 운, 사업 운, 결혼 운 등을 보듯이 축제 기간 동안 재미삼아 이성친구와의 애정운을 볼 수 있게 해 상징적 징표를 나눠갖게 하는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지금 도시에는 역술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대학생들이 역술공부를 해 아르바이트를 할정도로 성황인 점으로 볼 때 참고가 가능할 것이다.

이밖에 이벤트로 가을의 충북 알프스 등반대회를 새해맞이 겨울 등반대회로 변경해 운영하고 가을 한마당 축제는 여름철 산사 음악회나 클래식과 팝이 어우러진 페스티벌 등으로 개최하는 방법도 모색해보자. 어쨌든 관광객이 점차 즐어들어 속리산 관광경기가 침체일로에 있고 아예 다른 지역은 관광객을 구경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 이벤트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므로 접근이 보다 쉬울 것이다.

그래서 축제 추진위원회가 기획한 축제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도 크다. 또 그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군민들이 함께 축제다운 축제를 만드는데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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