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격 폭락에 농가들 울상…33%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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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 폭락에 농가들 울상…33%이상 하락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12.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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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판매가격 그대로, 가격 내려 소비 촉진 시급
삼승면 송죽리 최옥현씨의 축사.
삼승면 송죽리 최옥현씨의 축사.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 가격이 30% 이상 폭락했음에도 음식점의 소고기 판매가격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라 축산농가들이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보은한우협회에 따르면 사육두수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지난해 구제역 파동 등의 여파로 소비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산지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쇠고기 판매량이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한 몫을 차지한다.
 한우 산지가격은 600㎏ 거세우를 기준으로 구제역 이전 610만 원대에 거래됐으나 구제역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현재 390만 원대로 떨어졌다. 33% 이상 폭락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은지역 음식점들은 산지 가격 하락세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오른 곳도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이야기다.
 본보가 확인한 보은읍의 판매가격은 한우 암소, 육우, 거세우 등 종류에 따라 등심 100g 기준 1만1,800원에서 2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살치살 같은 특수부위도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음식점 등이 산지 한우가격 등락률을 반영하지 않고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며 소비부진을 초래해 가격하락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판매가격이 내리지 않는 이유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등심 등 구이용 고기 판매로 일반 국거리용이나 불고기용 등의 가격하락분에 대한 손해를 보충하는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음식점 업주들은 인건비, 식자재비 등 물가인상을 이유로 산지 한우가격이 하락했어도 실질적 이득은 없다는 주장이다.
 보은읍의 모 식당 주인은 “‘산지 소 값은 내렸는데 왜 식당가격은 그대로냐’고 묻는 손님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기를 공급받는 우리가 보면 최고등급 한우 가격은 변화가 없다”고 나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유통구조는 정작 한우 사육농가들이 산지가격 하락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중간 판매업자들만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한우가격은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고 여기에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연일 사료값은 치솟고 있어 지역 내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한우가격이 이대로 1년만 더 가면 소사육에 늦게 뛰어든 농가는 파산하고 말 것”이라며 “사육두수를 스스로 조정하는 것만이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우 사육농가들은 판매점 등에서 한우가격 변동률을 반영, 소비를 촉진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식당이 있을지 의문이다.
 한우농가와 음식점 등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 전국한우협회보은군지부장은 “사육두수 증가와 구제역 파동의 여파로 소고기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소값이 폭락해 한우 농가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며 “소비 촉진을 위해 식당, 농·축협 등에서 가격을 내려 판매하는 등의 노력이 따라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소비 촉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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