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선관위, 기표방법 안내가 그리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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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선관위, 기표방법 안내가 그리 어려운 일인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2.06.1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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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보은군 투표율은 67.5%다. 4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보은군 투표율 75.7%보다는 8.2% 낮고 전국 평균 50.9%보다 16.6% 높은 수치다. 충북에서는 괴산 68.4%, 단양 67.8%에 이어 보은이 세 번째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체로 보은군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 이상 높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본투표에 앞서 5월 27~28일 양일간 이뤄진 보은군 사전투표율은 36.7%다. 본투표 30.8%보다 사전투표가 5.9% 많다. 보은군 투표자 2명 중 1명 이상이 사전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선거가 다른 선거보다 무효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보은군수 선거 3.64%, 도의원 선거 3.33%이지만 기초의원 보은군 가선거구 4.66%, 나선거구 5.5%, 다선거구 5.9%가 무효표로 처리됐다. 군수나 도의원 선거와 달리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는 선거구별로 2~3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어 후보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기호도 ‘1-가’, ‘1-나’, ‘2-가’ 등이다. 앞의 숫자는 정당의 기호를, 뒤의 한글은 정당의 후보 추천 순위를 표시한다.
선거 전 기초의원 기표와 관련한 문의를 몇 차례 받았다.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는 정수만큼 기표하는 것인지, 한 명의 후보자에게만 기표하는 것인지에 대한 문의였다. 정신 줄을 놓아서인지 헷갈렸다. 아니 솔직히 몰랐다. 겸사겸사 보은군선관위 직원에게 전화로 확인했다. 돌아온 답은 처음 ‘한 명’이었다가 다시 ‘정수만큼’, 또다시 ‘한 명’에게만 기표해야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지역신문 기자란 관등성명에 ‘유도 질문하냐’는 짜증 섞인 소리와 함께다. 어쨌든 선관위 직원도 기초의원 선거 기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거나 착각했었다는 얘기 아닌가. 선관위 직원도 이러할 진데. 하물며 생업에 바쁜 주민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 무효표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 적이 있다. 선거 무효표 사례가 반복되지 않고 선거인의 의사를 투표지에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무효표 사유는 ‘투표용지 어디에도 표를 하지 아니한 것’으로, 전체 무효표 중 69%를 차지한 백지 투표지다. 다음은 21%를 차지한 ‘2명 이상의 후보자에게 기표한 것’이다. 이 둘을 합치면 무효투표 사유의 90%를 차지한다. 
중앙선관위는 백지투표는 선거인이 지지 후보가 없거나 관심이 없는 선거에 일부러 기표하지 않은 것, 2명 이상 기표는 방법을 잘 몰라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방의원의 경우는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을 뽑다 보니 선거인들이 기표방법을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하는 일이 선거 관련 일인데 지역 곳곳을 누비며 홍보는 못 할망정 보도자료 한 번 돌리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의 의사가 사장되지 않고 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알릴 책무가 있다. 중앙선관위가 5월 31일 ‘투표용지당 반드시 한 명의 후보자, 하나의 정당에만 투표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사전투표를 하고 난 이후인 이 보도자료를 접한 지역민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보은군선관위가 상급기관이 할 거라 기대기만 할 게 아니다. 또 생색내기용 보도자료만 돌릴 것이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선거에서 꼭 지켜야할 기표 등 유권자들이 혼선을 일으킬만한 사항들을 소개하는 것 또한 선관위의 본분이고 지역마다 선관위가 존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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