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예산 삭감, 농산물 품평회서도 사과에 밀려
임금님 진상품목이고 학명으로 지정됐을 정도인 보은대추가 지역의 대표적 특화작목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푸대접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사과나 배 등 과수 작목에 비해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 차례 했으나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으며 특화작목으로 이를 장려해야할 기관에서조차 대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하다.현재 보은대추는 260농가가 290ha에 22만본 가량의 대추나무를 식재했으며 이중 대추를 생산할 수 있는 성과는 150㏊로 올해 800톤 가량을 생산했다. 군은 보은대추를 생대추인 상태로 오랫동안 보관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 당초 예산에 2년 기간으로 생대추 보관방법 개발 용역비 1억원을 요구했다.
보은의 특산물인 대추를 생과로 저장할 경우 지난해 생과 1㎏당 1만원을 받았지만 1.7㎏을 말려야 1㎏을 만들 수 있는 건대추는 1만2000원을 받았기 때문에 생과로 판매할 경우 5000원 가량 추가 소득을 보는 것으로 산출됐기 때문. 이에따라 군은 용역 과제 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생대추의 장기 저장 및 포장, 유통 기술 개발에 대한 심의를 마친 후 내년 예산에 반영 모 연구원에 의뢰 과제를 수행케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의회에서는 예산심의를 하면서 이 예산이 필요치 않다며 전액 삭감 조치했다. 아직 계수 조정 및 최종 의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수정 반영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도 농산물 품평대회 지금은 풍년농사 한마당 행사로 행사 명칭이 바뀌었지만 여기서도 보은대추의 푸대접은 여전하다.
97년 처음 대상을 차지한 이후 99년부터 사과에게 대상 자리를 내주고 대추는 아예 등위에 들지도 못했거나 2000년부터 2001년까지는 금상도 아니고 동상으로 밀리고 올해는 우수상에 그쳤다. 이는 품목별 도내 전체 농산물을 대상으로 한 품평회가 아닌 지역별 주력 작목이 무엇인가를 보고 시상 작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사과를 지역의 주력품목으로 육성하는 보은군의 농업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정을 모르는 일반 소비자나 주민들은 보은대추가 최고의 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매번 사과가 최고의 상을 수상하자 “말로만 보은 대추 하는 것 아니냐”며 보은대추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보은군 농업인 대회 때에도 농사, 원예, 특작, 축산, 과수 분야 외에 99년부터는 버섯 분야까지 확대해 영농 기술개발에 대한 유공농민을 선정하고 있으나 지역 특화작목인 대추는 제외되었다.
따라서 풍년농사 한마음 대회와 같은 대외적인 행사에서 사과와 함께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보완을 하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의회에서는 “생대추 보관 기술 개발에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생산량이 얼마 되지 않으므로 대추나무 식재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필요한 것 같다”며 예산 삭감의 이유를 밝혔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