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소리와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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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가는 소리와 풍습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22.03.10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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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만해도 회관에서 윷을 던지며 점심내기를 하거나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작년부터 더구나 올해는 회관에 마을 어른들이 오전에는 한 명도 보이지 않고, 오후에는 몇몇만 나왔다가 일직이 헤어지곤 한다.
사람 살기 좋은 시절은 점점 사라지고 코로나 인지 무언지 때문에 이웃사람들도 잘 못보고 살 지경이다.
몇 해 전만 해도 농촌에는 공기가 좋아 살기 좋고 인심도 후하고 좋았지만 요즘에는 매사가 살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시골 농촌에서 가을 추수가 되고 큰 농사 작은 농사 잡곡 농사도 끝나면 가을에는 벼농사를 마무리 하고 가을 떡이라고 시루에다 갈떡을 해서 집집마다 한 접시씩 나눠먹고 했는데 요즘에는 옛 풍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마을회관에서도 정월보름만 되면 어른들이 찰밥을 해서 나눠먹고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것도 없다.
정월보름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회관 마당에서 남녀 봉답수답을 편을 짜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습으로 수답이 이기면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봉답이 이기면 비가 많이 안와 가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올해는 봉답이고 무엇이고 회관문을 잠그고 인기척도 없이 해 놓아 답답하기만 하다.
옛날에는 명절이 돌아오면 묵은 새배 햇 새배라 하여 젊은 사람들이 섣달그믐날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새배를 했고, 정월 초하룻날은 햇새배라 하여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새배를 하였는데 요즘에는 새배라는 것이 아주 없어진 것 같다.
우리 어릴적에는 새배를 하면 새배돈을 얻는 재미로 그저 천방지축으로 색동저고리와 새옷을 입고 뛰어다니며 새배를 하러 다녔지만 요즘에는 새배라는 것이 업어져 간다.
사람들 인심도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 그전에는 쌀 한되씩과 돈 3천원씩 걷어 쌀과 떡을 후하게 나눠먹으며 회관 마당에서 윷놀이를 즐기던 그 시절이 정말 정겨웠다.
올해는 아예 회관문을 잠그고 사람 구경을 할래야 할 수도 없다. 회관문을 열어볼 수도 없다.
사람 정겹고 살 수 있는 세월은 점점 없어지고 사람 살기 힘들도 인심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간다.
회관 앞마당에서 윷을 던지며 밥을 나눠 먹던 그 시절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은 어깨춤을 추고 젊은이들은 어르신들의 흥을 맞추고 서로가 마음이 맞아 행복한 옛 시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을에 인구수도 점점 적어지고 젊은 사람들이 줄어드니 농사일과 모든 면이 힘들어지고 있다. 농촌 농사가 잘 되고 풍년이 되어야 사람들 인심도 후하고 서로가 정겹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옛 풍습은 점점 줄어만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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