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논에 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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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논에 물대기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02.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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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보은지역 최고의 여론은 보은군의원선거 선거구 조정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채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려 20여년 이상을 유지해 오던 보은군이 보은군의원선거구 조정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2021년 11월 2일, 충청북도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시작됐다.
충북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는 132명의 충북지역 전체 기초의원정수를 시·군의 형편에 맞게 조정한다. 이를 기회로 청주시를 비롯한 진천군 등에서 기초의원정수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중, 인구가 8만1000명이 넘는 진천군의 기초의원 정수는 7명으로 진천군에서는 공직자 1인당 담당하는 주민 수가 보은군보다 무려 5만명 가까이 많음에도 기초의원정수가 적은 것은 투표의 등가치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는 문제를 내세워 군의원 증원을 충북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보은군을 비롯한 영동, 옥천, 괴산군 등 행정구역이 많고 인구가 감소하는 지자체는 지역 대표성과 인구소멸 위기 지역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가라앉는 배에 구멍을 내는 격이라는 견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청북도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는 오는 15일 이 문제를 놓고 제3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보은군의원 정족수를 현재 8명에서 7명으로 감소시키느냐 마느냐가 논의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럼에도 보은군의회는 어떻게 합리적으로 군의원수 8명을 유지할 것 인가에 대한 대안 마련은 뒤로하고 어떤 면은 보은군의원 선거구만을 두고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은군의회가 자신들을 선출하는 군민들과는 아무런 협의 없이 현재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들만을 기준한 일방적 대안을 제시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보은군의원선거구는 ‘보은군가선거구’ ‘보은군나선거구’ ‘보은군다선거구’가 있다.
현재, 보은군의회는 이 3개 선거구에서 선출된 7명의 의원과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한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보은군의회 의원선출은 가선거구인 보은읍에서 2명, 나선거구인 속리산면, 장안면, 탄부면, 마로면에서 2명, 다선거구인 산외면, 내북면, 회인면, 회남면, 수한면, 삼승면에서 3명을 선출하고 있다는 것은 보은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현재까지의 이러한 선출방식을 인구비례를 근거로 가선거구인 보은읍에서 3명, 나선거구에서 2명, 다선거구에서 2명을 선출로 바꿔야하는데 있다.
 이러한 상황이 닥치자 보은군의회에서는 유권자인 군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의원들끼리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선거구에 있는 수한면을 가선거구인 보은읍에 포함시키기, 다선거구인 삼승면을 나선거구에 포함시키기, 다선거구인 산외면을 나선거구에 포함시키기, 현재대로 두고 다선거구의 의원선출을 2명만하기 등 갖가지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런 문제를 놓고 삼승면주민들은 회의를 통해 얻은 의견인 11개 읍면대표 협의를 통해 도출하는 합의안에 보은군의회가 따라줄 것을 요구했다. 구상회 의장, 김응선 전 의장, 윤석영 의원, 최부림 의원은 이에 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보름의 시간이 흐르고 있음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 합의점을 도출해 내겠다는 약속실천 의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충북선거구획정위원회가 보은군의원 1석을 줄이려는 것은 저수지에서 물을 내리지 않는 상황이다.
 의원들은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내 논에 물대기식 자중지란을 끝내고 하루속히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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