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수해의 악몽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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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수해의 악몽 잊어선 안돼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0.08.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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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 7월과 8월, 무려 50일 가까이 제주부터 전남, 전북,경남, 경북, 충남, 충북, 경기, 강원까지 장마가 휩쓸고 내려갔다.
이에 더해 2020년 제5호태풍 장미가 영향을 더해 중부지방은 최대 500㎜의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올해는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그 어느 때 보다 사망자와 실종자도 늘었다. 모두 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인 9일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에 이른다.  우리 충북도내 인명피해도 사망 6명, 실종 7명, 부상 2명 등 15명으로 집계됐다. 7월 13일 경남 함양에서는 배수로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7월 23∼25일에는 부산 지하차도 침수로 숨진 3명을 비롯,  울산·김포 등에서 모두 5명이 사망했다. 30일에는 대전에서 통제된 지하차도를 지나던 행인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극심한 피해의 원인이 장마가 길어진데 있다는 견해다. 중부지방의 경우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를 2013년으로 꼽고 있다. 무려 49일간 이어진 당시 장마는 그나마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동안 땅이 굳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거의 쉬지 않고 내리면서 지반이 지속해 약해지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국곳곳에서 이번 수해의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지만 우리 보은군의 강우량이 이들 지역보다 적은양은 아니다.
 올 장마에 보은지역에 내린비는 7월 12일 시작해 7월31일까지 450㎜가 내렸으며, 8월 들어 12일 현재까지 300㎜를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난 7월 12일과 13일 이틀사이 11개 읍면평균 105㎜의 비가 내린데 이어 29일과 30일에 176㎜의 폭우가 내렸고, 8월 11일에도 출근시간대의 짧은 시간에 11개읍면평균 46.9㎜의 비가 내렸다. 보은읍은 불과 1시간30분 사이에 무려 78㎜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한 보은지역피해는 탄부면 성지리 인삼밭이 물에 잠겨 2억2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한면 질신리의 태양광시설부지의 흙이 축사로 무너져 내렸고, 돌풍으로 산외면 장갑리의 주택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1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외 대부분은 나무 몇 그루 쓰러지거나 약간의 토사가 농지나 도로로 흘러내리는 정도에 그쳤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결과는 보은이 1980년과 1998년 수해를 겪으면서 보은군이 홍수로 인한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 왔기 때문이다.
 보은군 역사 이래 최대 홍수인 1980년 홍수는 302㎜의 장대비가 하루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져 보은읍 장속리의 장속저수지 둑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둑이 터지자 순식간에 보은읍 전체는 물속에 잠겼다.
이 당시 수해로  24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1만3,0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로부터, 18년 뒤인 1998년 8월 12일에도 일일 강우량 407mm라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와 1446동의 건물이 유실되고 1229.90ha의 농경지가 매몰되는 피해액이 922억7200만원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보은군은 하천은 물론 저수지등에 대해 수해예방 차원의 설계와 시공 및 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폭우와 폭설, 혹한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알 수 없는 만큼 더욱 철저한 재해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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