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스페인 독감
상태바
코로나19 사태와 스페인 독감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0.03.26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일 메스컴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작금의 현실에서 우리 뿐아니라 전 세계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혹자는 이대로 지속된다면 1998년 IMF위기보다 더 큰 경제적 위기를 예측하는 소리도 들린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더욱 위기를 맞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사태를 접하면서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그 끝을 모르는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하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한 나라의 문제가 전 세계의 문제로 파급될 수 있다는 글로벌한 위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의 문제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공통된 문제라는 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과거속에서 지금 코로나19와 같은 가장 심하게 발생했던 경우는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이다. 더 과거로 간다면 스페인독감은 흑사병과 함께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수개월 사이에 2,000만 명가량이 죽었다.
특히 인도에서만 1,25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되며 미국에서는 55만명 가량이 죽었다. 우리나라도 742만명이 감염되어 14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독감이라는 명칭은 당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던 스페인의 방송과 신문의 보도로 인한 것이다. 전선의 참호에서 스페인 방송을 들은 군인들이 이 독감을 스페인독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세계 인구의 약 3~6%가 죽었으며 일부는 걸린지 2~3일만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1918년과 1919년 사이에 2500만~500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제1차 세계 대전의 사망자수보다 3배나 많은 숫자라고 전해지고 있다.
100년전 스페인 독감으로 세계가 위기를 맞은 경험으로 본다면 이번 코로라19 사태는 스페인 독감 보다 더 큰 경제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수십조가 넘는 추경을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개개인의 경제적 위기를 얼마나 정부가 대신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한계는 분명할 것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개인의 노력을 넘어 사회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보은군은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괜찮을 것이라고 방심하는 사이에 자칫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다. 인구밀집이라든지 확진자가 없다고 청정지역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지금 가장 적절한 표현이지 않을까?
스페인 독감이 발생한지 100년이 지난 지금 제2의 스페인 독감 사태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겨울이 지나 봄을 맞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봄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우리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평범한 봄을 맞이 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나는 괜찮을 것이라면서 안주하고 있다. 나와 관계가 없고 나는 괜찮고 우리지역은 괜찮다는 생각은 문제의 해결보다는 문제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는다면 이럴수록 차분하고 이성적인 처신이 바람직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해결문제로 그 사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우리의 코로나19 사태 역시 조만간 치료약과 백신도 개발될 것이다. 인류역사는 과거에도 어떠한 전염병에도 굴복하지 않고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평소 우리가 맞는 그 봄이 조만간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