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과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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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과 한화
  • 주현주 기자
  • 승인 2019.11.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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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은 뛰어난 자연경관에 비해 인물이 적다.
그 흔한 기차역 한 곳 없다. 오로지 당진-영덕 고속도로에 3곳의 IC가 있고 국도 19호선과 25호선이 지날 뿐이다.
경제는 농업과 관광이며 국가산단 1곳과  농공단지 2곳 산업단지 2곳이 있다.
국가산단이 바로 한화보은공장이다.
한화그룹은 현암 김종희 회장이 1952년 10월 9일 한국화약 주식회사로 설립했다.
김 회장은 일제가 전쟁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인천 조선화약공판 직원이었다.
일제는 혹시 조선인들이 화약기술을 배울까 직원을 극소수만 채용했고 기술도 가르쳐 주지 않고 위험한 일은 모두 조선인에게 시켰다.
김 회장은 이런 핍박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워 일제가 패망하자 인수해 한화가 탄생했다.
한화는 해방 후 화약산업의 주체로서 기반을 닦았고 1964년 신한베아링공업을 인수하면서 화약 이외의 사업분야로 진출했다.
1981년 만 59세의 창업자 김종희 회장이 타개하자 20대 초반의 장남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  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취임당시 19개 계열사 총자산 7458억 원, 매출액 1조1079억 원 임직원수 1만 1600명 이던 것을 총자산 101조 6590억 원 매출액 35조950억 원 순이익 1조 원 임직원수 3만1338명의 국내 10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선대 회장에게 회사를 물려받을 당시보다 자산은 135배, 매출은 32배, 당기순이익163배. 자기자본 3배 이상으로 비약적인 성공을 일궈내며 젊은 그룹회장에 대한 우려를 한 번에 해소했다.
그중 한국화약은 2018년 12월 기준 자본금은 4895억여 원, 매출액은 48조7400억여 원, 영업이익은 1조8000억여 원, 순이익은 7993억여 원, 자산총액은 169조 5485억여 원, 근무자는 6108명이 이르고 있다.
보은공장은 1987년 착공해 1991년 준공 가동하기 시작해 약 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보은에 대기업은 한화 1곳이다 보니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한화 나름대로 보은지역사회에 애정을 쏟았다.
보은군민장학금의 모태도 한화가 출연한 것이 종잣돈이 됐고 내북면 발전기금도 한화가 보탰다.
임직원들은 지역사랑 실천을 위해 부서별로 돌아가며 보은에서 회식을 하고 노인경로당 방문이나 면별 경로잔치, 노인장애인복지관이나 무료급식소 봉사활동, 어린이를 위한 한화이글스 야구경기 관람 편의 제공 등 일 헤아릴 수 없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한화는 화약 및 불꽃제품 등을 민수용과 방산용 등을 생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보은지역 고교생들이 각종 전국대회와 동아시아대회 사격대회를 힙쓸고 있지만 변변한 후원기업이 없어 애로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음성과 진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화큐셀이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식을 성대하게 가졌다.
사격, 수영, 역도 등 7개 종목 30여명의 선수로 창단했고 향후 7-8명의 선수를 추가로 선발해 충북의 대표 장애인스포츠단으로 육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지금까지 한화보은공장 임직원들의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은 가히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02년 당시 2조 3000억 원의 적자투성이 대한생명을 인수해 70조에 달하는 거대한 한화생명으로 탄생시키는 경영의 마법을 일군 것처럼 변변한 후원 기업하나 없는 지역의 촉망받는 고교 사격선수들에게도 기업 사업종목과 일치하는 만큼 키다리 아저씨가 돼 보은을 대표하고 한화의 지역사회 공헌을 알릴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교 사격선수들의 유니폼에 ‘보은한화 사격팀’이름을 TV 생중계 방송으로 보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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