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가 조류피해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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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농가 조류피해로 울상
  • 곽주희
  • 승인 199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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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상자 수확하던 곳 8상자밖에 못할 정도
과일 수확기를 앞두고 군내 과수농가에 까치등 조류에 의한 피해가 늘어 농업인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군내 과수농가들에 따르면 까치등 조류들은 성숙기에 있는 사과, 배 등 과일의 상품성이 높은 것만 골라 쪼아 먹는데다 떼를 지어 옮겨다니며 쪼아먹어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내 6백여 과수농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류에 의한 피해로 10~20% 가량의 수익감소가 예상돼 까치는 이미 길조가 아닌 해조가 되었다. 특히 과수농가에서 폭음기, 확성기, 햇빛반사기, 거울등의 조류 퇴치기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또 조류들이 싫어하는 천적관계인 부엉이나 송골매 모양으로 각종 소리를 내는 퇴치기를 이용해 최치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회북면 애곡리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는 우종선씨(49)는 "올해 1000여평에서 배를 재배, 작황이 좋아 높은 수익을 예상했으나 까치들이 다 쪼아먹었다" 면서 "조류퇴치기가 영리한 까치들을 쫓아버리기에는 소용도 없어 지원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순권씨(48)는 "올해 1500평에서 배를 70여상자를 수확할 예정이었으나 까치피해로 8상자밖에 수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과수농가에서는 항구적인 조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기총사용규제 완화와 고기그물망을 이용한 방조망 설치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공기총 소리가 새들이 싫어하는 소리여서 유해조류를 쫓는데는 공기총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렵면허나 공채매입없이 자치단체의 구제허가만 있으면 경찰이 영치를 해제해주고 농가에서 공기총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달 2일부터 제도가 바뀌었으나 홍보 부족으로 아직 공기총 사용은 적은 형편이다. 농촌지도소에서는 올해 뱀 모양으로 전자파를 발생하는 「스네이크 마그」를 시범사업으로 군내 5개소 과수농가에 설치해 효과 여부를 측정한 뒤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항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고기그물망 형태의 방조망 설치는 3000평 기준 설치비가 2000만~2500만원정도 소요돼 과수농가에서는 선뜻 설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촌지도소 우종택지도사는 "내년도에는 과수피해 방지를 위해 항구적인 방조망설치사업 계획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기그물망 형태의 방조망시설은 대규모 과수 재배단지인 평택, 안성, 나주, 청원등에서 설치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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