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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언니
[1386호] 2018년 07월 12일 (목) 이영란 webmaster@boeuni.com

  사람은 환경에 따라 적응하는 사회적 동물임에 틀림이 없다. 40여년을 아침마다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당거렸다. 직장을 그만 둔 이제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 관념도 사라지고, 서민들의 삶을 잔잔한 감동으로 그린 ‘인간극장’이라는 텔레비전을 보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대부분의 소재가 서민들의 생활과 생각을 갖고 구성된 작품이다. 얼마 전 방영 된 내용이 우리 가족의 생활과 너무 비슷하다보니 하늘에 계신 부모님과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하며 동생들의 삶에 모범이 되는 언니가 생각이 난다.
 우리는 딸이 다섯이다. 언니들은 70, 80이 다 되어 젊었을 때 보다 생활 반경은 줄었지만, 언젠가 인간극장에 방송 된 제주도 춘화씨 같이 부모를 돕고 동생들을 보살핀 아주 모범적인 언니들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금은 엄마와 같다. 김장때면 김장 걱정을 해주고, 새로운 농산물이 나오면 같이 나누어 먹으려고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형제 수만큼 봉지봉지 싸오는 울 언니들이다. 사실 난 학교 다닐 때까지는 엄마보다 언니가 더 무서웠다. 부모님은 생활하시느라 바쁘셔 7남매나 되는 자식을 일일이 보살 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형제간의 서열이 저절로 정리되어 있지 않았나 싶다. 춘화씨도 7남매의 맏딸로서 장사하시는 어머님을 도와 동생들을 돌보고 가정 살림을 하느라 학교를 가지 못하여 중학교 교복 입은 친구들이 가장 부러웠고 소풍과 육지로 가는 수학여행이 하고 싶었단다. 결혼하고서도 홀로 계시는 어머님을 돌보며 89살의 어머니와 5일장에서 장사를 하는 모습에서 언니들의 포근함과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님의 집을 월담을 하면서 반찬과 시장 준비, 빨래 등을 바쁘게 보살피며 생활하지만 어머님은 큰딸에게 투정도 부리고 맘에 들지 않으면 야단도 치는 것은 그래도 딸을 믿고 사랑스러워 그러지 않을까 싶다. 맘속으로는 가장 의지를 하고, 선물을 남몰래 주는 것은 부모님들의 자식사랑 정을 표현 하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 언니들도 춘화씨와 똑같이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희생과 봉사를 했다. 부모님이 나이가 드신 후에는 언니들이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어 가정살림, 외출, 병원 진료 등을 보살펴 주셨다. 동생들이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잘 뵙지 못한 것을 언니들이 도맡아 주었으니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3년 동안 말을 하지 못하고 누워서만 계신 엄마를 날마다 방문하여 아버님과 대화하며 적적함을 덜어드리고 목욕까지 도와주셨던 언니들의 고마움을 새삼 떠 올리게 되는 것은 나도 나이가 들어 몸의 움직임이 더디고, 세상살이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리라. 엄마와의 마지막 밤을 보낸 철부지는 엄마가 하늘나라에 가신 후에 그 밤이 나에게 얼마나 값진 시간인가를 알았다. 7남매 중 막내가 회갑이 지났으니 모두 맘의 여유를 갖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나이 70이 넘으면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되지 않고 자기의 주변 정리 잘 하고 죽는 아름다운 삶을 정리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성직자의 말이 떠오른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오너가 너무나 조용히 삶을 마감하면서 자기의 종교와 무관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미담과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른 후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수목장을 치렀다는 이야기는 살아있는 사람을 배려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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