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8개월 앞으로…보은군수 후보군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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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8개월 앞으로…보은군수 후보군 윤곽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5.10.0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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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측, 최재형 군수 단독출마 가능성 매우 커
민주당…박경숙, 박연수, 이태영, 하유정 경선 레이스

내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민 눈도장을 찍기 위한 주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행복한 한가위가 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이 주요 길목에 내걸어 시선을 끌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각종 행사장마다 얼굴을 내밀고 주민들과 접촉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이들이다. 
내년 보은군수 선거에는 국민의힘 1명, 더불어민주당 4명의 출마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최재형 현 군수가 단독 입후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민주당 쪽은 4명이 1위 자리를 두고 다툴 전망이다. 최대 관심은 최재형 현 군수의 재선 여부와 민주당 경선이다. 최 군수가 신인 세력들의 도전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재형 군수 대항마가 없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최재형 현 군수 외에 대항마가 눈에 띄지 않는다. 때문에 최 군수가 재선 가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응선 전 보은군의장은 “보은지역 특성상 여태 활동이 없다는 거는 실상 선거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국민의힘 측은 10여 명 가까이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했던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비교된다.
최 군수는 무엇보다 인구 유입을 위한 생활 환경 개선과 교통 기반 확충을 위한 청주공항~보은~김천 구간 철도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해 11월 철도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이후 불과 4개월 만인 지난 3월 10만 명 서명운동을 펼쳐 목표를 달성했다. 청주시와 김천시와는 공동결의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국회토론회도 마치고 보은군의 철도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 하반기 중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6~2035년)을 마련해 공청회 등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최 군수는 철도 유치와 관련해 보은군민의 역량 결집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 노선 신설이 반영되면 최 군수의 입지는 한층 강화되면서 내년 선거도 손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역으로 실패할 경우 여론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민주당 경선레이스 ‘후끈’ 전망 
민주당에서는 박경숙 현 충북도의원, 박연수 전 국무총리실 시민사회위원, 이태영 전 국민건강보험 보은옥천영동지사장, 하유정 전 충북도의원 등 네 명이 경선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박경숙 도의원은 직전 지방선거에서 본선보다 더 힘들었을 국민의힘 공천을 따내고 3전4기 끝에 마침내 충북도의회에 입성했다. 박 의원은 재임 3년 동안 5분 자유발언 18건, 입법 조례 14건, 대정부 건의문 3건, 정책 간담회 약 15차례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민주당 보은군수선거 주자 중 한 명은 박경숙 의원을 민주당 경선에서 가장 두려운 상대로 꼽는다. 비록 꺾어야 할 상대이고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주자지만 선거판에서의 경륜과 인지도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 경계하는 것이다.
박연수 전 속리산둘레길 이사장은 2022년 군수선거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당의 권유에 따라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이 역시 패했다. 박연수에게 선거 패배는 마음을 다잡고 활동반경을 넓히며 이름을 본격 알리는 전기가 됐다. 선거 이후 줄곧 지역민들과 접촉하며 바닥 민심을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9월 26일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충북동북아평화경제협회 공동대표로 임명되기도 했다. 보은에서는 김창식 쌍용자동차 사업소장과 이은영 얌샘김밥 대표, 농민인 최원섭 씨가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태영 전 지사장은 무소속 출마했던 2022년 보은군수선거에서 패배 후 2023년 민주당에 입당하며 종횡무진 선거구를 누벼오고 있다.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최근에는 보은읍 삼산리 네거리에 보은발전연구소를 열었다. 현재 보은중 총동문회장, 민주당 동남4군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2023년에는 김도화.윤석영 보은군의원과 함께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충북도당 총괄대책위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유정 전 도의원은 두 번의 보은군의원을 거쳐 2018년 충북도의회에 진출했다. 그러나 도의원으로 17개월 활동하다 2019년 말 공직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으로 의원직과 피선권을 상실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복권됐다. 한동안 선거판과 거리를 두다 최근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얼마 전까지 충북도의원 출마론도 거론됐지만 보은군수 선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 전 의원은 현재 보은예총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지역 성향은 보수색
국회의원 선거구인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동남 4군은 보수색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손을 들어준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완승을 안겨준 제21대 대선에서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024년 4월 10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이 민주당 이재한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고 4선에 성공했다. 보은군수 선거의 경우는 2010년부터 정상혁 전 군수가 3번 연임, 이후 최재형 군수가 뒤를 이었다. 두 사람 모두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15년 가까이 보은군이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김상문 회장 행보 관심
2026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여당의 국정운영 평가가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또 지역소멸위기, 인구감소, 낙후지역 문제, 공공기관 이전, 보은 철도 등 이슈로 떠오르며 이에 대한 공약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는 IK그룹 김상문 회장의 행보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지역 매체를 통해 “정치와는 선을 긋겠다”고 했다. “그동안 수차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대선 이후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으로부터 다양한 권유가 있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이 사재 150억 원을 들여 세운 제산컬쳐센터 개방 후 보은지역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곳을 사랑방처럼 자주 찾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김상문 회장의 힘과 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는 눈이 많다. 그의 지지와 지원 여부에 따라서는 내년 선거 판세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은 지난 6월 지역신문 기자들과 대담(?)에서 한 그의 말이다. “정치는 안 한다. 왜냐하면 정치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지만 나 같은 심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어울린다. 내가 할 일은 고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찾아서 어떻게든 해야되겠다. 고향을 지금보다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소망도 있고 내 역량이 미치는 대로 내 그 역할을 할 거고 그 역할의 첫 단추가 컬쳐센터를 고향에 만들어서 돈을 냈지만 고향 것, 고향사람의 것이다.”
“이렇게 나가면 보은은 희망이 없다. 보은은 가라않는 배이다.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환자이다. 살 수 있는 길은 새로운 항암제를 만들고 새로운 식이요법으로 처방하는 방법 외에는 길이 없다. 그대로 죽을 거냐, 그대로 침몰할 거냐, 아니면 우리가 새로운 방법을 찾을 거냐, 이것을 우리가 고민해야 된다.”
“보은이 깨어나야지 보은이 바뀐다.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저는 정치는 안 하더라도 이 공간(제산컬쳐)을 통해 내 고향의 귀한 분들을, 소중한 분들을, 내 귀한 후배분들을 다 끌어 않고, 보은이 살길을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고, 그래서 그것이 하나의 압력기관이 되고, 가장 무서운 것이 표니까, 표를 결집해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찍어주고, 그래서 우리가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이렇게 해야지 보은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내 소원이고, 마지막 남은 소명이고, 내가 해야될 역할이다.”
“군수선거에 나온 것도 군수를 하겠다는 것이 목적이 가 아니고 내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내 나름대로 계획를 고향에 한번 내가... 해서 고향을 발전시켜야지, 이 마음으로 나왔던 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지만, 그 기회가 무산됐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너무 많이 배웠고 정치는 내 생리에 안 맞는다.”
“내가 많이 부족한데도 나에 대해 여러 가지 정치 얘기를 하는데 그 마음은 그 목적은 다른 게 뭐가 있겠냐. 김상문이가 되면은 보은이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희망 아니겠는가. 근데 내가 군수를 안해도 보은을 바꾸도록 노력해 보고 내 혼자 힘으론 안 되겠지만 제산을 통해서 고향의 모든분들을 어떻게든 내가 끌어 않아 보려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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