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없어진 三寒四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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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없어진 三寒四溫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6.01.1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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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날씨가 왜 이럴까. 겨울에 들어서면 우리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말과 함께 겨울이면 삼일은 춥고 사일은 따뜻했던 그 겨울이 자취를 감춰버린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로 어제는 따뜻했고, 오늘은 무척 춥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5도를 밑돌았다.
 어제는 추웠는데 오늘은 갑자기 따뜻해졌다. 오늘 따뜻했는데 내일 온도가 급격히 내려간다는 행정기관의 주의 문자도 날아든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제 삼한사온이란 말이 근거가 없는 말이 되어 버렸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변칙적 이상기후가 잦아지며 사어(死語)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을 너나없이 모두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에 두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압골이 들어오는 것을 수증기가 날려 버려 낮에 받은 열을 저장할 곳이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견해다. 태양이 지면 온도는 곧장 떨어지는 육지는 물론 기층에 물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겨울이 되어 한기가 들어오는 건 이틀에서 사흘 정도인데, 하루도 안 돼서 다시 따뜻해지고 겨울 날씨가 아닌 봄날 같은 날씨가 4~5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써온 말이었다는 것이 실이지만 이제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공식은 없어져 버린 것이다.
 30~40여 년 전만 해도 겨울은 지금보다 완만한 리듬을 가졌었다. 추우면 몇일 추웠고, 풀리면 몇일 풀렸다. 
그러나 지금의 겨울은 달라 계절이 리듬을 잃고, 날씨는 점프한다. 앞서 말한 대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부족이 근본적 원인이다.
 과거에는 물이 많았다는 사실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마을 곳곳에 있던 우물을 보면 된다. 얕은 우물은 깊은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시설이 아니었다. 비가 오고, 눈이 녹고, 물이 땅 표면 가까이에 머물 때 자연스럽게 차오르던 물이다. 
 겨울에도 땅은 눈과 서리, 토양 속 수분을 품고 있었다. 이 물은 낮에 받은 열을 저장했다가 밤과 다음 날에 천천히 내놓는 완충 장치였다. 그래서 추위는 덜 추웠고, 따뜻함은 하루를 넘길 수 있었다. 지금의 땅은 다르다. 물은 스며들지 못하고 흘러간다. 눈은 쌓이지 못하고 사라진다. 토양은 겨울에도 건조하다. 땅이 입던 옷을 벗은 셈이다. 옷을 벗은 몸이 외부 온도에 바로 반응하듯, 물이 사라진 땅은 공기의 변화에 즉각 반응한다. 그래서 온도는 완충되지 않고 그대로 전달 된다.
 이로 인해 땅에 물이 스며들지 않아 지하 수십 미터, 백여 미터를 파야 물이 나온다. 이처럼 우물들이 말랐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지하 깊은 곳의 문제가 아니라, 땅 표면에서부터 물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물이 먼저 말랐고, 계절이 사라져 어제는 너무 춥고 오늘은 따뜻한 기후 때문이다. 
 이처럼 기후가 크게 변하면서 우리 주변의 자생식물과 곤충, 동물, 수생식물 등의 생태계도 달라졌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삼한사온의 기후가 끝난 현실에서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만 수많은 식물이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동·식물이 우리나라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학자들에 의하면 기후변화가 이처럼 빨리 진행될 경우 지구 생명체의 40퍼센트 이상이 멸종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 모두가 국제사회와 국가가 지향하는 기후변화 대책을 철저히 준수해 나가야 한다.
기후변화에 현명히 대처해 없어진 삼한사온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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