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시기 조절 능력 배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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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시기 조절 능력 배양해야
  • 송진선
  • 승인 1998.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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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명품 진단(3) … 시설채소
시설채소 재배농민들은 비교적 고소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설채소와 벼의 소득을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가 난다. 시설채소의 경우 연 2, 3기작이 가능하나 벼의 경우 단일기작에 불과해 1000평당 벼농사로 300만원∼35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에 비해 시설채소(방울토마토)의 경우 보통 2500만원∼3500만원까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군에서는 기본적인 하우스 시설 설치에 사업비를 보조해주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는 최첨단 시설인 양액 재배시설 설치를 비롯해 겨울철 작물재배에 효과적인 지중보일러 설치를 지원해주었다. 더구나 올해는 무인방제 시스템을 설치해 사람이 일일이 하지않아도 스위치만 누르면 방제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레일을 설치, 수확물 이동에 도움을 줘, 시설채소의 경쟁력 확보를 돕고 있다.

시설채소 농민들은 나름대로 독농가를 방문하거나 기술지도 기관 등에 문의 재배기술 향상을 꾀해 기술 수준은 높은 편이다. 또 작목반별로 각종 자세를 업자와 직접 연결, 공동으로 구입해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하고 탄부면 첨단 하우스 단지의 경우 출하차량까지 구비해 농산물도 공판장 등에 직거래를 실시해 최소한의 이익까지 농민들의 수중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운영 모범이 되고 있다.

탄부 첨단 하우스 농가
연간 1200만원씩 부채 갚아
보은군에서 시설채소가 가장 먼저 들어간 지역은 장신리 등 보은읍 외곽지역이고 다음으로는 탄부면이다. 80년대 말경부터 2, 3월에 단옥수수를 입식, 5월경에 출하한 다음 모내기를 하는 방법으로 2모작을 시도, 단위 면적당 높은 수확을 올렸다. 이를 기화로 일부 농가들이 이와같은 하우스 작물 재배를 시도했으며 94년에는 사철 농작물 재배가 가능한 파이프 비닐온실의 첨단 하우스가 도입되었다.

군내시설하우스는 탄부면 3만653평을 비롯 총 10만6425평에 163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21농가가 참여한 탄부 첨단시설하우스의 경우 총 31억4800여만원의 사업비 중 심층 지하수 개발 13공에 5억3900여만원, 용수 공급시설 4억1800여만원, 파이프 온실 21동에는 20억원이 투입되는 등 하우스 평당 10만원 정도씩 설계 시공, 당시 시세로 보면 매우 고가에 설계된 것으로 손꼽힌다.

반면 96년 보은읍을 비롯해 수한면, 산외면 지역에 조성된 총 3만5197평의 청정 채소단지의 경우는 탄부 첨단 하우스와 기능은 같으나 평당 9400원씩 총 사업비 33억5500여만원이 투입되었다. 94년 1만9000여평에 평당 10만원씩 총 35억원이 투입된 탄부 첨단 하우스와 96년 3만5197평에 평당 9400원씩 33억5000여만원이 투입된 청정채소단지를 산술적으로만 비교해도 탄부지역 농가의 부담이 훨씬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첨단하우스가 청정채소단지 조성때보다 농자재 가격이 훨씬 저렴했으며 면적도 적은데 사업비가 많이 투입된 이유는 무엇일까. 첨단 하우스의 경우 보조금의 대부분이 겨울에도 적정 수온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암반관정을 개발 농어촌 진흥공사에서 시행한 지하수 개발비로 투입되었다.

농민들에 따르면 진흥공사에서 관정을 개발하지 않고 일반 업자에게 지하수 개발을 맡겼을 경우 훨씬 싼 가격에 개발이 가능해 농민이 부담하는 융자금이나 자부담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또 청정채소단지의 경우는 탄부 첨단 하우스와 기능은 같으나 농어촌 진흥공사에 지하수 개발을 맡기지 않고 일반업자가 지하수를 개발했기 때문에 농민들의 부담분이 그만큼 가벼울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이에 따라 탄부 첨단 하우스단지 중 하우스 면적이 넓은 농가의 경우 작년부터 도래한 융자금 상환에 연간 1200여만원에서 1500여만원씩 쏟아붓고 있다. 연간 2, 3기작으로 작물을 재배해서 얻는 소득으로 매년 교체해야 하는 비닐이나, 기름값, 포장재 등 각종 농용자재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제하고 남은 금액 거의 전부를 융자금 상환에 지불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경영비 부담은 더욱 가중되어 농민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일부농가에서는 기름값 절약을 위해 올해 겨울에 작물 입식을 하지않아 다소 손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어서 농민들은 기름값이 크게 절약되는 태양열 난방 시스템이나 심야전기 보일러 등 설치도 고려하고 있으나 설치비용이 너무 비싼데다 현재 상환하고 있는 융자금과 각종 농용자재값 맞추는 것도 먹차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확시기 조절
어떤 작물이든 제철 제 시기에 최고 품질을 보유한 수량을 얻어야 소득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제 철 지시기에 최고 수량을 얻는 기술이 필요하다. 탄부면 하장리 엄관로씨(탄부 시설채소 작목반장)의 경우 96년12월말부터 97년 1월말 방울토마토를 입식해 6월까지 1기작 수확을 마치고 다시 7월초 정식에 들어가게 된다.

오이는 식재후 45일만 지나면 수확이 가능해 자금회전력에서는 빠르나 수확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과감히 방울토마토로 작목을 전환했는데 단지내에서 매우 높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엄관로씨에 따르면 시설채소의 경우 현재 시세가 좋다고 작물을 뽑지않고 정식에 들어가지 않으면 다음 2기작에서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수확시기 조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확시기를 잘못 정하면 돈 100만원을 더 벌려고 하다가 나중에 돈 1000만원 손해보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

청주공항 이용 수출타진
충주의 경우 위탁업체를 통해 방울토마토를 일본을 수출하고 있다. 충주산 방울토마토의 수출가격은 10㎏당 2만5000원으로 서울 가락동 농산물 거래가격보다 2000원정도 낮지만 포장없이 내용물만 수출하는 조건이어서 오히려 국내 출하때보다도 1000원정도 높은 효과을 얻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 경우는 95년 구청장, 의장등으로 농산물 수출촉진단을 구성 일본 현지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일본 상인을 초청해 수출 농산물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수출창구를 다변화해 이미 방울 토마토와 메론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아직 보은군내 시설채소의 수출실적은 단 한 건도 없다. 청주에 국제공항이 있으니 수출에 따른 물류비용도 절감, 유통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부면 시설채소 작목반도 수출 위탁업체와 계약 청주 국제공항을 이용한 일본 수출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 확정은 안되었으나 농민들 중심으로 방울 토마토 등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조만간 보은 방울 토마토 등 농산물이 일본상륙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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