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성 품종 개량으로 경쟁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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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성 품종 개량으로 경쟁력 갖춰야
  • 송진선
  • 승인 1998.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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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명품 진단(2) … 사과
사과의 경우 전국적인 주산단지는 충주와 대구, 의성 등이다. 단편적으로 충주사과와 비교하면 역사는 충주사과가 60년대 말부터 확산된데 비해 보은군은 70년대 말 삼승지역에서 시작되었고 그 후 보은읍 노티리로 옮겨갔다. 1인당 식재면적은 보은군이 0.5㏊인데 비해 충주는 1㏊이고 군 전체 재배면적은 379.5㏊에 생산량은 4449.1톤이다. 그러나 품질면에서는 결토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에서는 품질이 우수한 보은사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년 과실 유통지원사업을 벌여 생산기반 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차량 지원뿐만아니라 저온저장고, 과수원, 점적관수, 스프링 쿨러 설치, SS분무기 지원 등 지난해 약 2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되었다. 또한 경사가 높은 과수원의 경우 지도소에서는 모노레일을 설치해 작업의 편의를 돕는 등 사과의 경쟁력 확보사업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유통부문에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뒤져 보은군 명품으로서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에서 물량 공세로 나오고 있는 충주사과에 밀려 보은사과는 시장감식력이 적다. 농산물 시장의 대표적인 서울 가락동 시장 등 서울 농산물 시장에서 보은사과는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라고 한다.

품종개량으로 경쟁력 갖춰야
사과주산단지인 충주의 경우 농촌지도소와 진흥청 원예연구소와 공동으로 유럽형 신규 수종인 왜화밀식 과원 시험포를 조성하는 충주사과 명품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저수고 밀식, 즉 키를 작게 키우는 왜성 수종의 경우 채광이나 통풍이 잘되고 사다리를 놓지 않고 일을 할 수가 있어서 노동력이 대폭 절감되는 등 다방면으로 효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단보당 생산량이 증가해 소득증대에 한 몫해 충주는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군내의 경우 대부분의 품종이 위로 크게 키우는 고수고 밀식재배 수종이어서 전정 또는 적과를 하거나 수확을 할 경우 손이 닿지 않기 때문에 사다리를 놓고 일을 해야 하는 불편이 따라 노동력이 크게 소요되고 있다. 또한 통풍이나 채광이 제대로 안돼 착색력 등이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왜성 수종으로의 갱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가장 최선 왜성 수종은 M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왜성이라고 할 수 있는 M26정도까지 수종갱신이 시도되고 있다. 지도소에서는 지난해부터 사과 M9수종 육모사업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내년도에는 군내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과 재배농가들의 수종갱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출하로 시장점유율 높여야
지난해 군내 사과생산량은 4449.1톤이다. 지역적으로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토질이 알맞아 다른 지역의 사과에 비해 당도가 높고 색도가 좋아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군내 사과 주산단지인 보은 노티나 삼승 사과의 경우 대전 공판장에서는 품질이 월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품질이 좋다고 경매인들로부터 인정받은 보은사과가 지난해 제 가격을 인정해주지 않아 농민들이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다른 지역의 것보다 월등히 낮게 가격을 매기면서 『팔테면 팔고 맘대로 하라』는 식의 배짱으로 나와 군내 사과재배 농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헐값에 팔았다는 것.

대부분의 재배농가들은 출하시 각 가정마다 보유하고 있는 화물차량을 이용해 원협이나 농협, 지도소 등에서 공급하고 있는 대도시 도매시장의 거래 가격을 비교해 각각 출하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낮아 경매인 등 도매상인들의 농간에 이용당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공동출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격정보를 이용해 가격이 높은 시장으로 출하하는 것은 기본이되, 군내 생산량의대부분이 한 시장으로 출하될 경우 시장점유율이 높아 그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돼 만약 가격이 적정하지 않을 경우 전체뮬량의 공급을 체한함으로써 경매인들이 산지로 찾아와 출하를 요청하도록 하는 등 농민들이 실력행사를 할 수 있고 결국 가격대까지 형성할 수 있는 힘이 발휘되는 것이다.

유통, 해외로 눈돌려야
95년경 삼승 사과영농조합법인에서 대만으로 사과를 수출한 적이 있다. 당시 우수한 품질을 보장받고 해외에서도 보은사과의 명성을 확보하는 좋은 계기로 농민들에게 자긍심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다각적인 유통경로를 확보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국교 단절로 인해 수출이 중단된 이후 사과는 아직까지 수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충주의 경우 사과수출단지를 조성해 올해 2월말 말레이시아로 수출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제천, 청원 등도 보은군보다 사과품질이 좋거나 생산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수출을 했다. 보은사과가 수출이 되지못한 것은 품질이 떨어지고 또 생산면적이 적기 때문이기 보다는 행정당국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는 지난 군정질문에서도 조강천의원이 강하게 지적한 사항이어서 올해 보은사과의 수출길이 터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을 국내시장에 국한시키면 홍수출하시 가격폭락은 불보듯 뻔하다. 따라서 저온저장으로 홍수출하를 막는 것은 기본이고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서는 해외로 수출길을 터야 한다. 연구하는 농민들이 많아지고 학사 출신 농민이 많아 농업의 생산력 증가 및 대외 경쟁력이 점차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 농민들은 과거의 작부체계를 그대로 계승하는 농업으로 노동력을 들인 만큼 소득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형적으로 보은은 사과가 적합하다고 인정을 받고 있다. 이는 50%이상을 띠고 들어가는 것으로 나머지는 농민과 행정기관 유통을 담당하는 농협이나 원협 등이 다함께 공동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그럴 때 비로소 보은사과의 경쟁력은 더욱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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